▲김우중씨가 작성한 '국민여런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오마이뉴스 권우성
③ 5년 8개월동안 어디서, 뭘 했나
김 전회장은 자신이 해외에 오래동안 머문 이유는 대우의 몰락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포천지와 인터뷰에서, "동양에서는 체면이 대단히 중요하다. 대우가 망했는데 어찌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는가"라고 심경을 밝힌적이 있다.
그의 5년 8개월의 행적은 베일에 싸여있다. 대신 프랑스 국적을 가진 김 전 회장은
베트남, 중국, 홍콩 등 아시아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수단, 모로코 등 유럽과 아프리카 등지를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도피 생활 중에도 정재계 거물들을 빈번히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프랑스 한 건설회사 자문역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베트남 신도시 건설 등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는 설과 자서전 집필 등에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④ 검찰수사는 어떻게 진행되나
14일 새벽 김 전 회장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대검찰청 중수부로 신병이 옮겨져 조사를 받는다. 대검은 대우그룹 분식회계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01년 3월 해외도피 중인 김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같은 해 5월 기소중지 조치를 취했다.
체포영장을 집행했을 경우 검찰은 48시간 이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검찰은 혐의의 중대성과 해외도피 등을 감안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주)대우 등 4개 회사의 41조원의 분식회계 ▲이를 근거로 한 9조2000억원의 대출 사기 ▲(주)대우자동차판매의 최기선 당시 인천광역시장에 대한 뇌물 공여 및 송영길, 이재명 당시 민주당 의원에 대한 정치자금법 위반 ▲공정위에서 독점규제 위반과 관련해 허위 자료 제출로 수사의뢰한 혐의 등 4가지 수배 혐의에 대해서만 1차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⑤ 형사 처벌은 얼마나 받을까
김 전 회장의 형사처벌 수위도 관심사다. 41조원대 분식회계와 이를 이용한 9조2000억원 사기대출 등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와 30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투입 등을 놓고 보면 김 전 회장은 최고 무기징역에 이르는 중형을 선고 받을수 있다.
혐의 가운데 분식회계와 대출사기, 재산국외도피 등은 지난 4월 대법원의 대우그룹 분식회계 관여 임원 판결에서 사실상 확정됐다. 재판부가 "김우중 등과 공모하여"라는 표현을 수차례 판결문에 적시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의 나이가 70세인 점을 감안하면, 남은 생의 전부를 교도소에서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국내 최대의 법무법인 김&장이 김 전 회장의 변호를 맡고 나선 데다 그의 건강상태와 여론 등에 따라 법원이 뜻밖의 관대한 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