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을 기다리는 나룻배조태용
하루 종일 걸린 출퇴근 길
다행히 악양의 하천은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천의 모습이 그대로인 것처럼 악양의 아이들은 여전히 개울에서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던지 저도 풍덩 빠져서 수영을 하고 싶었습니다. 옷이 젖으면 자전거 타기 힘들다는 난감한 현실에 굴복하고 그냥 지나쳐 오고 말았지만요. 그 순간은 물에서 첨벙거리는 아이들이 한 없이 부러웠습니다. 아마도 부러운 것은 수영하는 아이들이 아니라 어린 시절인지도 모릅니다.
서서히 하루 해가 야위어 갈 때쯤 다시 방향을 돌려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오늘 달린 거리는 60km입니다.
오전에 출발한 여행은 늦은 6시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막을 내렸습니다. 입은 바삭거리고, 다리 근육은 뭉쳐서 피로가 가득합니다만 피로만큼 추억이 쌓여서 그런지 얼굴엔 미소가 지어집니다.
여행은 꼭 먼 곳을 떠나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도시락을 준비해서 익숙한 길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매일 출퇴근 하는 직장 가는 길이라도 다른 방법으로 가본다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동차, 전철, 버스를 버리고 자전거, 달리기, 도보 그 전과는 다른 방법, 좀 더 오래된 방식으로 해보는 것이죠.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 수영장이 아닌 개울, 아파트가 아닌 초가지붕, 레스토랑이 아닌 마루, 동력선이 아닌 나룻배로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친환경 농산물 노마진 직거래 장터 자농몰(www.janong.com)에 소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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