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리 세계의 온도는 몇 도인가?

2005 세계 보도 사진전

등록 2005.06.17 01:30수정 2005.06.1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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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월드 프레스 포토 올해의 사진 수상작 - 쓰나미에 희생당한 친지를 보며 오열하는 인도여인 - Arko Datta

월드 프레스 포토 올해의 사진 수상작 - 쓰나미에 희생당한 친지를 보며 오열하는 인도여인 - Arko Datta ⓒ WWP

작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은 물리적으로 대륙을 불과 2.5cm 옮겼을 뿐이다. 하지만 그 작은 움직임의 결과는 엄청났다. 30만명의 사망자와 수백만의 이재민이었다.

그러나 이런 숫자들을 통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은 매우 막연할 뿐이다. 이처럼 우리가 직접 가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현장의 사진가들은 그들의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생생히 증언한다. 어떤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지구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뉴스를 한자리에서

지난 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프레스센터 서울갤러리에서는 '2005 세계보도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총 123개국 4266명의 전문사진가와 사진작가들이 출품한 6만 9490장의 사진 가운데서 선정된 10개 부문 200여점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전시작품들은 자연의 경이로움과 스포츠 현장의 긴박감, 사건 현장의 인물들을 통해 현재 우리 세계의 온도가 몇 도인지 알려준다.

a 스포츠 액션 스토리 부문 2위 수상작 -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개인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유승민 선수와 중국의 왕하오 선수가 볼을 주고받고 있다. 슬로우 셔터로 끊은 탁구공의 궤적이 선명하다. - Donald Miralle, Jr

스포츠 액션 스토리 부문 2위 수상작 -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개인 결승에서 우리나라의 유승민 선수와 중국의 왕하오 선수가 볼을 주고받고 있다. 슬로우 셔터로 끊은 탁구공의 궤적이 선명하다. - Donald Miralle, Jr ⓒ WWP


a 네이쳐 스토리 부문 1등 수상작 - 토네이도 조사원인 팀 사라라스가 토네이도의 길목에 연구용 탐사체를 놓고 차로 달려가고 있다. - Carsten Peter

네이쳐 스토리 부문 1등 수상작 - 토네이도 조사원인 팀 사라라스가 토네이도의 길목에 연구용 탐사체를 놓고 차로 달려가고 있다. - Carsten Peter ⓒ WWP

이렇게 기록된 사회 이슈들 중 일부는 처참하고 잔혹하다. 그러나 그것이 갖는 의미는 그런 폭력적 이미지의 생산자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깨우침이다(호기심에 전시된 사진 가운데 웃는 얼굴이 몇이나 되나 세어보니 정치인을 빼고는 불과 서너 명에 불과했다).

a 인물 부문 2등 수상작 - 이란인 망명자 메흐디 카보우시가 네덜란드로부터의 강제 추방에 항의하기 위해 눈꺼풀과 입술을 꿰매고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 Paul Vreeker

인물 부문 2등 수상작 - 이란인 망명자 메흐디 카보우시가 네덜란드로부터의 강제 추방에 항의하기 위해 눈꺼풀과 입술을 꿰매고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 - Paul Vreeker ⓒ WWP

전시된 사진들을 보며 '왜, 저 아이는 고아일 수밖에 없는가? 왜 저 사내는 입을 꿰매면서까지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떠올리다 보니 상식이 상식으로 존재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느끼게 된다. 비록 수십, 수백 분의 일 초에 불과한 시간이지만 그 몇 장의 사진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아 때로는 탄식을, 때로는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우리가 잠시나마 동시대의 상처와 아픔을 공유하고 관심을 가질 때 세계의 온도, 인류의 체온은 조금 더 따뜻해질 수 있을 것이다.


a 사진에 관련된 사항을 설명하는 도슨트 -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시간 진행되는 안내는 미처 읽어내지 못한 사진속의 의미를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사진에 관련된 사항을 설명하는 도슨트 - 전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매시간 진행되는 안내는 미처 읽어내지 못한 사진속의 의미를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 심은식

덧붙이는 글 | 전시정보
전시기간 : 2005년 6월 6일 ~ 7월 3일(마지막 날은 2시까지)
전시시간 : 10:00 - 19:00 (전시기간 중 휴무일 없음)
전시장소 : 프레스 센터 서울갤러리 (지하철 1호선 시청역 4번출구)
문    의 : 서울전시 서울사무국 02-736-2260
홈페이지 : http://www.donga.com/wpp/

덧붙이는 글 전시정보
전시기간 : 2005년 6월 6일 ~ 7월 3일(마지막 날은 2시까지)
전시시간 : 10:00 - 19:00 (전시기간 중 휴무일 없음)
전시장소 : 프레스 센터 서울갤러리 (지하철 1호선 시청역 4번출구)
문    의 : 서울전시 서울사무국 02-736-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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