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 사람-동물 배설물 화석 나와

경남 창녕 부곡 비봉리 신석기 유적...동물 그림 토기도 출토

등록 2005.06.19 23:07수정 2005.06.19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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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창녕 부곡 비봉리 유적에서 나온 분석(糞石 :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화석화 된 것).

창녕 부곡 비봉리 유적에서 나온 분석(糞石 :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화석화 된 것). ⓒ 김해박물관


a 토기에 선각된 동물(멧돼지?)그림.

토기에 선각된 동물(멧돼지?)그림. ⓒ 김해박물관


신석기시대 사람이나 동물의 배설물이 굳어 화석이 된 분석(糞石)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그림이 그려진 토기나 나와 고고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a 검형목기.

검형목기. ⓒ 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관장 김정완)은 20일 오전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신석기시대 저습지와 패총(조개더미) 발굴 현장에서 유물 공개와 함께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나온 분석과 동물이 그려진 토기, 검형목기(劍形木器), 목기(木器) 등은 신석기시대 생활문화를 구체적으로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해박물관은 2004년 여름부터 이 곳에서 유적발굴을 시작했는데, 한해 전 전국을 강타했던 태풍 '매미'로 인해 수해를 입어 복구공사의 하나로 양배수장 증축공사를 하던 도중에 문화재가 나와 시굴조사를 거쳐 2004년 11월 30일부터 본격적인 발굴을 하게 되었다.

동물그림이 그려진 토기의 주인공은 멧돼지로 추정된다. 박물관측은 동물의 형태는 물고기에 가까우나 등 부분에 돌기가 나 있고, 두 개의 다리가 표현되어 있어 네 발 짐승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멧돼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분석은 신석기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제1부석층에서 나왔다. 지금까지는 초기 철기시대의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예가 있지만, 신석기시대 유적으로는 처음으로 출토되는 자료다. 박물관측은 이 자료를 과학적으로 조사하면 당시 사람들의 먹을거리는 물론 기생충까지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유적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검형목기가 출토되었다. 목기는 검(劍, 양쪽에 날이 있는 칼)모양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나온 가장 오래된 목기로 알려져 있다.

김해박물관은 지난 4월 이 곳에서 신석기시대 편물기술(編物技術)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최고의 망태기를 비롯해, 당시 식료획득·저장(저장공)·가공(갈돌과 갈판)에 이르는 생계방식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신석기시대 대규모 도토리 저장시설도 확인한 바 있다.


이곳은 남부 내륙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신석기시대의 패총과 저습지 유적이다. 지금은 육지인 이 곳은 신석기시대 당시 바닷물의 영향을 받았던 흔적이 있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김정완 관장은 "이 유적으로 신석기시대 연구에서 유기물을 통한 생업이나 고환경, 생태계의 연구와 복원을 추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a 갈돌과 갈판.

갈돌과 갈판. ⓒ 김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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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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