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니콜 카메라폰 "문제 많다"

등록 2005.06.20 17:44

수정 2005.06.20 18:08

삼성, LG 등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자간 고성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카메라폰 가운데 초기 품질면에서 LG전자 싸이언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세계최초로 500만, 700만 화소의 카메라폰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시장을 주도해 온 삼성전자 애니콜은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에 문제가 가장 많은 제품으로 꼽혔다.

소비자 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www.mktinsight.co.kr)가 20일 내놓은 휴대폰 사용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 3월까지 최근 6개월동안 휴대전화를 구입한 소비자 1만2210명을 상대로 휴대폰 결함 등을 물어본 결과 가장 적은 수의 문제점이 지적된 회사는 모토로라였다.

카메라폰중에는 LG전자 싸이언 제품의 문제점이 가장 적었고, 삼성전자 애니콜이 초기품질면에서 문제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모토로라의 경우 다른 브랜드에 비해 카메라폰의 비율이 절반정도에 불과해, 카메라폰의 결함에 대한 설문 비교 대상에서는 빠졌다. 조사대상 기간 중에 휴대폰을 구입한 소비자의 88.9%는 카메라 기능이 있었지만, 모토로라의 경우는 53.9%만 카메라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설문에 응한 전체 소비자 1만2210명 가운데 카메라폰을 가진 응답자는 모두 1만854명이다. 이들을 상대로 카메라폰의 기초품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0대당 평균 문제점 수는 807PPH(PPH=Problem Per Hundred)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산후, 1인당 평균 8개 이상의 문제점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제조업체별로 보면, LG전자 싸이언이 738 PPH로 문제가 가장 적었고, 모토로라가 768 PPH, 팬택앤큐리텔이 782 PPH, KTFT 에버가 813 PPH로 뒤를 이었다. 이어 SK텔레텍의 스카이가 820 PPH이었으며, 삼성전자 애니콜이 832 PPH를 기록해, 문제점이 가장 많은 휴대폰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쪽은 "내구성이 뛰어나며,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애니콜이 가장 문제가 많다는 결과는 다소 의외일수 있다"면서 "하지만 첨단 고기능을 갖춘 휴대폰이 상품성은 뛰어나지만, 제품이나 통화품질면에서 중저가 휴대폰에 미치지 못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고가 휴대폰인 애니콜의 초기품질 문제는 이해되는 측면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김진국 대표는 "카메라폰의 경우 기본적인 통화나 성능을 나타내는 '당연 품질'과 고화소나 디자인 등을 나타내는 '매력 품질'로 나뉠수 있다"면서 "이번 조사는 당연 품질에 대한 핸드폰 사용자의 생각을 조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카메라폰의 100대당 문제점 수가 807이 나온 것은 자동차의 202 PPH에 비하면 무려 4배나 높은 것"이라며 "휴대전화 제조사들의 품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동통신회사별로 보면 LG텔레콤이 758 PPH로 가장 적었고 KTF가 839 PPH로 가장 많았다. 가장 많은 가입자을 가진 SK텔레콤은 802 PPH로 중간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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