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김선일씨와 이라크를 잊었나"

'반전 의원'들, 자이툰 부대 철군결의안으로 다시 뭉친다

등록 2005.06.21 17:48수정 2005.06.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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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야 의원 50여 명은 지난 2004년 6월 23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군부대의이라크추가파병중단및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서명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여야 의원 50여 명은 지난 2004년 6월 23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군부대의이라크추가파병중단및재검토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서명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고 김선일씨를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a 2004년 6월 30일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고 김선일 추모 및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손봉숙 민주당의원, 김원웅 열린우리당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의원 등이 촛불을 들고 앉아 있다.

2004년 6월 30일 저녁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고 김선일 추모 및 이라크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시위가 여야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손봉숙 민주당의원, 김원웅 열린우리당의원, 천영세 민주노동당의원 등이 촛불을 들고 앉아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바로 1년 전, 고 김선일씨 피납 직후 이라크 파병 재검토를 외치며 공동행동에 나섰던 '반전 의원'들은 21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김선일씨의 안타까운 죽음과 이라크 파병의 문제점이 국민 관심사에서 멀어진 것이 가슴아프다"며 입을 모아 조속한 자이툰 부대 철군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 김선일씨 피살 1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자이툰 부대의 철군 결의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고 김선일씨 피살과 관련, 파병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한 국회의원은 모두 114명. 당시 서명한 반전의원들은 "적어도 100명은 참여할 것"이라며 결의를 보였다.

"철군하는 것이 김선일씨 죽음에 답하는 길"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은 "벌써 1년이 됐다"고 말문을 연 뒤 "많은 이들이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어쩔 수 없지' 생각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빨리 자이툰부대를 철군하도록 하는 것이 김선일씨 죽음에 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임 의원은 "이라크 저항세력과의 충돌이 잦아지면서 지난달만 해도 미군 70명 가량이 죽었다"며 위험성을 문제삼아 자이툰 부대 철군을 주장했다. 또한 임 의원은 "작년만 해도 스페인 등 10개국이 철군했고 올해는 이탈리아 등 7개국이 철군했으며 미군과 영국군도 감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만 남아있다는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에서 가장 소리높여 파병반대를 외쳤던 고진화 의원 역시 "정부가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 세계 여론을 이끌어냈을 때 평화 주도국이 될 수 있는데 이라크 파병은 이와 배치된다"며 "한일관계나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해서라도 다시는 고 김선일씨 피살과 같은 사건이 안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라크 파병 반대와 김선일씨 무사귀환을 위한 무기한 농성으로 원내진출 이후 첫 활동을 시작했다. 국회 본관 내 민주노동당 공간으로 배정된 의정지원단실에는 사무집기보다 농성용 매트리스가 먼저 깔렸다.


이후 사건 진상조사를 위해 이라크까지 다녀왔던 권영길 의원은 "1주기가 됐지만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고 1주기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며 "온 나라가 떠나갈 듯 그렇게 요란하던 분위기, 분노, 요구들이 모두 어디로 가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권 의원은 "국회에서 김선일씨 죽음을 불러일으킨 이라크 파병 문제도 정리가 안 된 채 파병 연장이 요청되고 있고, 재외국민보호법도 제대로 논의가 안 되고 있다"며 "국회가 무엇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각당 안이 제출되어있는데 공통의 안을 만들어 이번 임시국회 내에 국회를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a 2004년 12월 31일 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05년 말까지 1년간 파병을 연장하는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이 찬성 161 반대 63 기권 54로 가결돼 김원기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04년 12월 31일 밤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2005년 말까지 1년간 파병을 연장하는 `국군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이 찬성 161 반대 63 기권 54로 가결돼 김원기 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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