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토로 어머니의 노래' 전 사진작품.4임재현
일제징용 한인들 거주권 문제를 다룬 '우토로 어머니의 노래' 사진전이 20일부터 26일까지 대구시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전의 배경이 되는 일본 우토로 한인촌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교토비행장 건설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의 숙소가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재일 한국인 약 70세대, 230여명이 살고 있다.
당시 1800여명에 이르던 조선인 노동자들은 종전 후 대부분 귀국했으나 일부는 경제적인 여건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우토로에 머물렀으며 이 후 후쿠오카, 큐슈, 남양군도 등으로 강제 징집된 조선인들까지 합류함으로써 한인촌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1965년에 한일협정이 체결됐지만 우토로 주민들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한 채 한·일 정부의 외면 속에 소외되고 고립된 삶을 살아왔으나 최근 강제퇴거명령을 받은 상태로 주거권을 위협받고 있다. 제 2의 고향인 우토로를 지키려는 주민들의 희망운동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주거권 문제는 오랜 기간 계속된 것이다. 한국전쟁의 특수를 맞아 경제부흥을 이루기 시작하자 닛산자동차가 우토로의 토지소유권을 주장하며 한인들의 퇴거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이에 1987년 법정다툼으로 비화돼 우토로에 거주한 한인들은 10여년에 걸친 투쟁을 했으나 1998년 일본 오사카 고등법원은 이들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한반도의 두 정부(남한․북한)로부터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이들은 미국, 독일 등 22개국이 참여하고 일본 양심세력인 '우토로를 지키는 모임'의 도움을 받아 항소를 준비하고 이 문제를 유엔에 제소하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