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생태공원을 방문한 유치원생들이 지렁이를 신기한듯 바라보고 있다.강현숙
이용지역은 자유관찰지역과 제한관찰지역으로 나뉘는데 자유관찰지역은 생물서식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제한관찰지역은 인간의 활동이 생물서식에 영향을 끼치는 지역으로 인솔자가 동행해야 이용할 수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생태계의 여러 가지 모습을 모두 담아 놓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광릉수목원처럼 대규모 숲은 아니지만 산림지역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수생식물이나 조류 등도 관찰이 가능하도록 조성돼 있다.
길동생태공원은 크게 습지지구, 저수지지구, 산림지구, 초지지구 네 지구로 나눠져 있어 열심히 발품을 팔면 1~2시간 동안 흥미진진한 생태공원 관람이 가능하다.
습지지구
먼저 공원에서 가장 더운 ‘습지지구’에는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개구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습지에는 갈대가 우거지고 버드나무 사이로 둥지를 만들고 있는 뱁새들이 분주하게 드나들고 있다.
또 수련, 노랑어리연꽃, 연꽃, 물달개비 그리고 부들, 애기부들, 갈대, 줄, 창포 등 물의 깊이에 따라 물가 주변의 식물의 관찰할 수 있으며, 잠자리, 소금쟁이, 물매암이, 물방개, 게아재비, 물자라 등의 수서곤충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 습지지구의 여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건 바로 잠자리가 아닐까 싶다. 지난달부터 보이기 시작한 밀잠자리, 장수잠자리, 아리사실잠자리 외에 배치레잠자리와 빨간 된장잠자리도 볼 수 있다. 덩치 큰 잠자리들은 서로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실처럼 가는 실잠자리는 마른 풀 위에 발을 붙이고는 암컷이 배 끝으로 구부려 수컷과 짝짓기를 하는 광경도 관찰 할 수 있다.
산림지구
자 이제 더위를 식히고 싶다면 다음은 ‘산림지구’로 들어가 보자. 제일 먼저 시원한 바람과 새들의 지저귐이 우리를 반긴다.
‘뻐꾹 뻐꾹’ 뻐꾸기, ‘꾀꼴 꾀꼴 호~리릭’ 꾀꼬리, ‘재재재재’ 몰려다니는 붉은머리오목눈이, ‘쓰쓰 삐이 삐이’ 곤둘박이, ‘씨이 씨이 씨이’ 박새 등 다양한 새들의 합창소리가 들린다.
특히 번식기를 맞은 뻐꾸기와 꾀꼬리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상대를 유혹하느라 정신이 없다.
산림지구는 자연관찰로를 따라서 우리 꽃의 환경조건에 맞는 양지성, 음지성 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토양생물의 유인을 위한 인공수액공급대, 표고버섯재배대, 새집, 조류먹이 공급대 등이 있으며 기존산림에 접한 주연부에는 자연적인 식생을 가꿔 신선한 공기도 마실 수 있어 일석이조다.
초지지구
산림지구를 지나면 ‘초지지구’가 나온다.
초지지구는 인간이 생활하는 생활환경 주변에 어떤 식물과 동물이 있는지를 관찰 할 수 있으며 초가집, 움집, 석담, 석축, 인공벌통, 퇴비장, 장작더미 등 농촌마을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배추, 무, 가지, 토마토, 고추, 딸기 등의 텃밭이 있다.
이맘 때 쯤이면 유채꽃이 화려함을 접고 열매를 맺고 농촌지구에 심어 놓은 딸기가 익어가고 있다. 뱀딸기도 열려 붉은 빛으로 익어 유혹하고 있지만 이름 탓인지 ‘뱀이 먹는 딸기냐?’는 아이들의 질문이 이어진다. 토양동물덮개를 열면 보이는 지렁이, 노린재, 거미 등은 당연 남자 꼬마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지 하고 있다.
이곳에는 곤충과 토양식물 또한 그것을 먹이로 하는 설치류와 조류가 서로 어우러져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