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지섬에는 33개의 첨탑이 있다

러시아 지상의 낙원, 키지섬과 프레오브라젠스카야 성당

등록 2005.06.26 07:38수정 2005.06.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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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키지섬 도착. 멀리 키지섬의 성당과 목조건물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죠?

키지섬 도착. 멀리 키지섬의 성당과 목조건물이 보인다. 너무나 아름답죠? ⓒ 정인고

키지섬은 러시아 서북부, 핀란드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카렐리야 공화국(러시아를 구성하고 있는 89개 공화국 및 주정부 가운데 하나) 오네가 호수의 많은 섬 중의 하나이다.

오네가 호수는 유럽 제2의 호수(유럽에서 가장 큰 호수는 카렐리야 공화국 서쪽에 위치한 라도가호수이다)로 면적이 9700㎢나 되며, 북쪽으로는 빙하가 퍼져 있는 백해까지 운하로 통하고 있다. 이 큰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섬 키지가 '지상의 낙원으로 불리'며 전세계 여행객들을 유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네스코가 전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으로 지정

a 프레오브라젠스카야 성당(유네스코 전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지정). 22개의 환상의 첨탑(둥근 지붕)을 지니고 있다.

프레오브라젠스카야 성당(유네스코 전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지정). 22개의 환상의 첨탑(둥근 지붕)을 지니고 있다. ⓒ 정인고

키지섬에는 18~19세기에 지어진 많은 목조 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섬 전체가 초원으로 되어 있다. 이곳은 7~8월에는 꽃이 만발하여 북해도의 초원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유네스코가 전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으로 지정한 '프레오브라젠스카야 성당'(1714년)은 못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지은 22개의 첨탑들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건축 양식의 독특함은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프레오브라젠스카야 성당의 아름다움과 자연과의 완벽한 조화는 이곳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성당 옆에 있는 포크로프스카야 성당(1784년)은 프레오브라젠스카야에 비하면 작지만 중앙의 큰 첨탑을 비롯하여 10개의 첨탑이 있는 큰 성당이다. 두 성당 사이에 위치한 종루(1882년)와 함께 이들 성당들의 첨탑들은 총 33(22+10+1)개인데, 이것은 예수님의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의 나이인 33세를 의미한다고 한다.

a 두 성당과 종루의 33개 첨탑(둥근 지붕)의 조화

두 성당과 종루의 33개 첨탑(둥근 지붕)의 조화 ⓒ 정인고

이 두 성당과 종루는 보이는 각도에 따라 각기 다른 신비한 모습을 연출하여, 발걸음마다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만발한 꽃들과 초원으로 둘러싸여 있고 투명한 강줄기가 지나가는 주변의 경치는 성당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음 장소로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을 정도이다.

각종 목조건물들과 대자연의 조화


a 아르한게르 미하일 성당. 청아하고 아름다음 종소리를 들으며...

아르한게르 미하일 성당. 청아하고 아름다음 종소리를 들으며... ⓒ 정인고

키지섬의 상징인 이 성당들을 지나면, 약 20여개의 아름답고 독특한 목조건물(17~19세기)들이 보인다. 농가, 창고, 목욕탕, 풍차, 오두막집 등 3~4세기 동안 이곳에서 생활한 섬주민들의 생활 모습과 터전이 펼쳐진다. 이 건물들 안에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카렐리야 지방의 전통 의상과 각종 치장들의 수공작업을 볼 수가 있다.

아르한게르 미하일 성당에 이르면,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청아한 종소리는 대자연과 하나가 되어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초원을 거닐며,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목조건물들과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들꽃의 광경들을 보노라면, '지상의 낙원'을 만끽할 수 있다.


a 아름다운 북해도의 초원빛 자태

아름다운 북해도의 초원빛 자태 ⓒ 정인고

가는 방법 : 키지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러시아 서북부 카렐리야 자치공화국의 수도 페트로자봇스크로 가야 한다. 모스크바에서는 기차로 15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기차로 9시간이 소요된다. 페트로자봇스크역에서 트랄레이부스 1번을 타거나 역에서 약 15분을 걸어가면, 항구가 나온다. 티켓은 항구 오른편에 있는 터미널에서 판매한다.

페트로자봇스크로 가는 방법 (기차편): 모스크바→ 페트로자봇스크 18:20분 출발→ 아침 09:00 도착 (약 15시간)
페트로자봇스크→ 모스크바 (무르만스크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포함, 모스크바로 향하는 열차편은 매일 3~4편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페트로자봇스크 22:13분 출발→ 06:50분 도착 (약 9시간)
페트로자봇스크→ 상트페테르부르크 11:00분 출발→ 07:00 도착 (약 8시간)

페트로자봇스크에서 키지섬으로 가는 방법: 배편은 매년 5~9월까지 운행한다. 키지섬으로 가는 배는 오전 09:30 / 12:00 / 12:30 매일 세편이 운행되며, 키지섬에서 13:30 / 16:00 / 16:30에 돌아오는 배편이 있다. 위의 시간은 정기편이며, 임시편이 추가로 운행되기도 한다.

가격: 제트 엔진 배- 왕복 (외국인: 900루블 / 러시아 유학생 : 524루블)
* 러시아에서 유학하는 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키지섬 입장료: (외국인 : 12유로 / 러시아 유학생 : 무료)
* 러시아에서 유학하는 학생은 학생증을 제시하면, 무료료 입장할 수 있다.

: 가이드 (외국인 : 1유로 / 러시아 유학생 : 10루블)
* 스스로 직접 구경하거나 가이드(러시아어)와 동행하며 키지섬을 둘러 볼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러시아는 아직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낯선 곳이다. 붉은 광장과 크렘린이 떠올리는 수도 모스크바와 '유럽으로 열린 창' '혁명의 중심지' '2차세계대전시 레닌그라드 전투'로 잘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만이 국내에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세계 8분의 1의 땅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이다(한반도의 약77배). 상상할 수도 없는 다양한 지역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도 있다. 냉전 시대의 경직된 이미지 '러시아(구 소련)'를 버리고 예술과 문화 그리고 대자연이 반기는 '러시아'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러시아는 아직 한국 여행객들에게는 낯선 곳이다. 붉은 광장과 크렘린이 떠올리는 수도 모스크바와 '유럽으로 열린 창' '혁명의 중심지' '2차세계대전시 레닌그라드 전투'로 잘 알려진 상트페테르부르크만이 국내에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세계 8분의 1의 땅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이다(한반도의 약77배). 상상할 수도 없는 다양한 지역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도 있다. 냉전 시대의 경직된 이미지 '러시아(구 소련)'를 버리고 예술과 문화 그리고 대자연이 반기는 '러시아'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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