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호(노원서예협회 회장)님의 작품 "信言不美"박미향
그 다음에 눈이 옮겨진 작품은 '信言不美(신언부미)'.
사람으로 생각되는 형상이 붓으로 그려져 두 사람이 마주보고 있는 지극히 단순화된 그림이 눈길을 끌었다. 중앙에 차지한 그림 왼편으로 "진실한 말은 아름답게 꾸미지 아니하고 아름답게 꾸민 말에는 진실이 없다. 참다운 사람은 변명을 하지 아니하고 변명을 잘하는 사람은 참다운 사람이 아니다" 등으로 시작하는 뜻 깊은 글이 있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말을 못하면 사람 구실조차 못하는 분위기이다. 그가 하고 있는 외모나 말이 번지르르해야 하고 유창해야 사람 대접받는 분위기, 속 알맹이는 간데없이 말의 홍수와 말잔치가 넘쳐나고 있다.
정치인들의 거침없는 입심이나 TV에서 넘쳐나고 있는 유행어 만들기와 말잔치로 끝나는 토크쇼, 인터넷 용어 등이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의 눈과 귀를 빼앗고 입을 더럽히고 있다.
도정 권상호(노원서예협회 회장)님은 작품에서 "노자의 마지막 팔십일장을 읽다가 참다운 사람과 참으로 아는 사람이 서로 만나 진실한 말을 주고받는 그림을 그리고 내용을 적는다"라는 글을 그림 오른편에 남겨놓고 있어 옛 말씀을 오늘날에 되새길 필요를 전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