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되지않을 줄 알면서 생쑈... 누군가 책임져야"

등록 2005.07.03 12:08

수정 2005.07.04 13:40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사진)이 윤광웅 국방부장관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되지 않을 줄 알면서 생쑈를 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2일 자신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마치 할 일을 다했는데, 여당이 공조해서 수의 부족 때문에 당했다는 식으로 치부하고 방관하는 것은 국민에게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이제 한나라당도 노무현 정권의 뻔뻔함과 몰염치함을 닮아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 해임건의안 추진에 대해 "타당과 얼마나 성의있는 공조노력을 했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매사를 수적 열세로 변명할 량이면, 아예 해임건의안을 내지 말고 차라리 계속해서 물러나라고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옳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내 비주류인 이 의원은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수용하기는 커녕 모든 것이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무조건 일사분란한 단합만을 강조하는 때는 지났다"며 "당내 모든 비판을 당내갈등과 분열인듯 몰아가는 음모적이고 공작적인 발상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국회의 원내전략 부재에 대해서, 그리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것에 대해서 누군가는 책임지고 사과하고 당을 새롭게 추스려야 한다"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이 의원은 이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윤광웅 국방장관이 실추된 지도력과 도덕성을 회복하는 길은 최소한 이번 군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윤 장관의 해임을 다시 요구했다. 이 의원은 "국회에서 야합공조를 통해 수적우세를 과시한다면 그것은 독재 정부하에서나 있는 파렴치한 것"이라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공조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윤 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했던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은 당내의 거취표명 요구에 대해 "당에 남아 당을 지키겠다"며 탈당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2일 고 의원은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안녕하십니까, 김인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탈당 의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사안은 정책적 논란과는 거리가 있는 문제고, 국가보안법이나 과거사법과 같은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의 문제"라고 답했다.

고 의원은 "한나라당이 변모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며 "당의 정체성 정립과 당이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펴갈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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