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동두천 3번 국도에서 한국인 여성이 미군 트럭에 깔려 숨진 사건과 관련, 미군당국이 동두천 일대 3번 국도상 미군 군용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시키는 파격적인 조치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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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차량인 LMTV. 앞으로 이와 같은 미군 군용차량은 동두천 3번국도를 운행할 수 없게됐다. ⓒ 동두천시민연대
지난 3일자 미군 전문지 성조지에 따르면, 조지 히긴스 미2사단장은 6월 10일 발생한 사고에 대한 후속조치로 동두천시를 관통하는 3번 국도에 대해 미군 군용차량의 통행을 영구히 금지시키는 명령을 하달했다.
따라서 앞으로 동두천 지역을 지나는 미군 군용차량은 3번 국도 대신 강변을 따라 늘어선 우회로를 통해 동두천 서쪽으로 진입해야 한다. 이와 관련 미군당국은 3번 국도 통행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설치하고, 미군 군용 차량들이 길을 헤매지 않도록 미군 헌병과 안전 요원을 배치해 그 일대를 순찰할 예정이다.
또한, 추가 안전조치의 일환으로, 미2사단 소속 대형 군용차량에 대해 운전자가 차량 아래로 걸어가는 보행자를 볼 수 있도록 차량 전면에 신형 볼록 거울(fish-eye mirrors)을 반드시 장착하고, 차량 후진 시 전술장교가 차량 바깥에서 안내토록 했다. 미2사단장은 동두천 3번국도 주변의 광사리 탄약고에 검문소를 설치해 미군 차량에 대해 안전조치 이행여부를 점검토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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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 대형 차량에 부착이 의무화된 신형 볼록 거울 (Fish-eye mirrors) ⓒ 성조지
덴버 맥클린톡 미2사단 안전장교는 "동두천시에 보행자의 수가 늘어나고, 도로 위 주차차량이 증가해 왕복 4차선이 사실상 2차선으로 줄어든 것이 이 같은 조치가 나오게 된 요인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사고가 발생한 동두천 캠프 케이시 주변 도로는 미2사단 내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4월 11일에는 캠프 케이시 인근 동두천 교육청 교차로에서 미군 차량이 신호를 위반해 오토바이와 충돌, 오토바이 운전자 김모씨와 두 살배기 아들이 바닥에 굴러 떨어지면서 뇌를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 김씨의 경우 사고 직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약 6주만에 깨어나긴 했으나 아직 의식이 온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아들 역시 뇌 손상으로 인한 신경 마비 증세로 혼자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미군당국은 지난 2002년 여중생 사건 이후 여러 안전조치들을 시행한 결과 안전사고가 급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2사단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회계연도가 시작한 첫 5개월간 총 5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는데, 이는 2002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총 112건에 비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 4월과 6월, 동두천에서 미군 군용차량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미2사단측에서도 그에 관한 대책을 두고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2사단은 동두천 3번국도뿐 아니라 캠프 케이시와 캠프 모빌 사이의 도로에 대해서도 대형차량의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또한, 젊은 초보 운전자들을 위해 부대 밖에서의 운전 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미군 트럭 압사사건과 관련해 현재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활동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비대위 홈페이지 "http://us-truck.cyworld.com"을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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