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린 나무조태용
습하지 않고 상쾌해서 일하기 좋은 고마운 바람입니다. 요즘같은 장마철에 부는 바람은 제주도에서 불어오는 맞바람입니다. 맞바람은 덮고 습기가 많은 바람입니다.
제주도에서 불어온다고 해도 모두 맞바람은 아닙니다. 제주도에서 불어와도 덥지만 습도가 낮으면 갈바람입니다. 보이지 않은 바람이지만 이름은 다양합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은 육지와는 다르게 바람과 조수에 민감합니다. 바다에서 하는 모든 일들이 바람과 조수를 따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길도 청별항으로 바로 가지 않고, 차를 월송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려 중리 해변으로 간 이유는 순전히 하늬바람 탓일 것입니다. 그 시원한 바람은 해변에서 느끼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세우고 하늬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중리해변으로 나가봅니다. 아직은 피서객이 거의 없는 해변에는 사람 대신 바람만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