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골프장 주민설명회에는 골프장이 조성되는 화순읍 서태리 등 인근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박미경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서태리 일원에 47만여평 규모로 870여억을 들여 조성되는 '무등산 골프장 조성에 따른 환경 등 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보고서도 공람되지 않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며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일부 주민들에 의해 오는 19일경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지난 14일 오후 3시 화순읍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는 동광레저개발(주)(이하 동광개발) 관계자들과 서태리와 도웅리, 주도리 등 골프장 예정부지 인근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영향평가보고서가 주민들에게 사전에 공개되지 않았고 골프장이 조성되면 농약사용 등으로 인한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이 예상되는 만큼 환경단체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설명회를 연기시켜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구복규 화순읍장은 "환경영향평가보고서의 열람을 주민들이 요청했을 때 직원이 보여주지 않은 것은 직원문책사항"이라고 인정하고 "회사와 주민간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화순군과 읍의 역할"이라며 "동광개발의 설명을 들은 후 의견을 제시해 주면 회사와 조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주민들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고 주민들이 반대하면 할 수가 없는 일인데 읍장이 자꾸 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주민들을 유도하고 있다"며 항의했다.
주도리 임모씨는 "골프장 조성은 군 입장에서는 권장할 일이지만 골프장이 생기면 친환경농법도 할 수 없는 등 주민들에겐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며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물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될 경우 회사측에선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냐"며 항의했다.
서태리 주모씨도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하루 1000t이 넘는 물이 사용되는데 오수가 인근으로 흘러내릴 경우 서태리 등 마을에 지하수 오염 등의 피해가 우려되며 당초 골프장에 서태리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지금은 마을 인근까지 골프장부지에 포함되는 등 주민들의 동의도 없이 설계가 변경됐다"며 골프장 조성사업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