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보수우익단체의 민주노동당 규탄기자회견에서 한 단체 회원이 민주노동당 간판에 계란을 던지고 있다.권박효원
"민족공조 가장한 공산당공조 타파하자"
"폭력시위 조장하는 민노당 해체하라"
20일 우익단체들이 "평택미군기지 시위에서 민주노동당이 죽창을 제작해 배포하고 폭력시위를 조장했다"며 민주노동당 해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오전 11시께 여의도 민주노동당사 앞에 모인 국민행동본부 등 우익단체 회원 30여명은 "미군기지 시위 참가자들이 말로는 '평화시위'라고 하면서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죽창과 쇠파이프로 무장하고 폭력을 휘둘렀다"며 "이는 민주노동당이 배후세력으로 선동한 시위"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을 "김정일의 대남적화 척후병", "북한노동당 이중대" 등으로 부르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흔드는 민주노동당이 해체되어야 한다"고 여러차례 강조했고, 이 때마다 다른 참석자들은 "옳소"라며 외쳤다. 일부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한 회원이 준비해온 달걀을 당사 입간판에 던졌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당사 입구에 100여명의 전경을 배치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봉태홍 국민행동본부 기획위원은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전부 집시법, 국보법 등을 위반한 전과자 집단"이라며 "한·미 약속으로 미군기지를 이전하기로 했는데 국회의원이 미군을 반대하고 기지 이전 반대에 나서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민주노동당은 북한노동당 이중대로 북한에 가든지 해산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고, 최인식 국민행동본부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을 김정일에게 갖다 바치려한다"며 "탄핵이라는 엽기적 사회현상 때문에 나와서는 안될 집단이 (국회에) 나왔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당직자들이 나와서 회견 내용을 지켜봤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거나 반응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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