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무인헬기가 논에서 혹명나방이라는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천적을 방사하고 있다. ⓒ 윤형권
"자전거만한 잠자리 뱅기로 무신 농사를 진다능겨 시방?"
"얼레, 고거 참 진짜 장난감모양으로 생겼네. 그려. 근디 이거 날수는 있다능겨?"
20일 동네사람들이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남리 친환경농업단지에서 혹명나방 등 해충을 방제하려고 온 무인헬기를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해댄다.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 외부에서 무선으로 조종하는 무인헬기를 이용한 농업방식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상태. 국내에서도 지난해 처음으로 무성항공㈜에서 무인헬기를 이용한 천적방사, 농약살포, 종자뿌리기 등을 시작했다.
이번에 무인헬기를 이용해 천적을 방사하는 면적은 87농가 100㏊다. 논산시 농업기술센터에는 지난해 벼농사 친환경농업단지 내에 무인헬기를 이용한 천적방사를 처음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효과적인 방제는 물론 인력과 시간절감 및 안정성 등에서 일반적인 방제방법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금년에는 대대적으로 실시하게 됐다.
이번 논산시 친환경농업단지에서 무인헬기를 이용한 천적방사에는 천적생산업체인 ㈜세실과 무인헬기 조종사 교육 및 방제사업을 하고 있는 무성항공㈜가 참여했다.
무인헬기를 이용한 천적방사는 조종사 1명과 부조종사 1명이 되어 무인헬기 4대가 40㏊의 논을 약 2시간 이내에 방제할 수 있다. 무인헬기는 천적이 남긴 PVC용기를 장착하고 시속 약 15~20㎞/h의 속도로 지상에서 약 3~5m의 높이에서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조종사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며 천적을 방사한다.
이번에 방사하는 천적은 벼의 입을 고사시키는 혹명나방을 방제하기 위해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곤충병원성선충을 방사했다. 병원성선충은 20ℓ 들이 PVC용기에 담아 무인헬기에 부착된 투명한 파이프를 통해 방사된다.
a
▲ 논산시 성동면 원남리 친환경농업단지에서 무농약으로 생산한 'G-프러스'라는 쌀을 들고 있는 박근철 씨 ⓒ 윤형권
친환경농업단지에서 2㏊의 논을 경작하고 있는 박근철(68)씨는 "세 명이 꼬박 이틀을 걸려야 되는 면적을 몇 분 만에 끝내버리니 참 신기합니다"라며 무인헬기를 이용한 천적방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살아있는 생물인 천적을 무인헬기로 방사하는 것은 작업시간이 단축되고 일반적인 방사방법보다 효과가 크다. 또 비용도 평당 약 25원 정도로 저렴하며, 인건비와 안정성 및 시간의 절감으로 적절한 해충방제시기를 맞출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무인헬기를 이용한 농사가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농촌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해 해낼 전망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