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21일 밤 서울 강남구 도곡1동 KBO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내가) 박용성 회장 등과 관련한 비리를 적발하자 나를 밀어낸 것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성연제
또한 박용만 부회장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엔 세이퍼'에 친구들인 SK그룹과 삼양사 오너들의 돈을 투자시켰다가 100억원 정도 손실을 보게 되자 두산 계열사가 이 회사를 80억원에 매입해 손실을 대신 갚아줬다는 것이다.
진정서에 따르면 두산의 계열사 가운데 두산중공업은 뉴스라 팍에 239억원, 엔 세이퍼에 50억원 등 290억원 가까운 돈을 비자금 조성에 투입했으며 2004년 창원지검에서 조사한 200억대의 분식회계(두산 매카텍에 두산중공업의 우량 자산을 떠넘겨 배임 혐의로 회사 임원이 처벌받은 사건)까지 합치면 500억에 가까운 자산을 날렸다는 것이다.
진정서에 담긴 위장계열사는 주류관련사인 (주)태백, 주방가구 회사인 (주)넵스와 두산그룹 경비용역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 등이다. 이 가운데 (주)넵스는 두산가 6남인 박용욱씨가 대표이사로 맡고 있다.
결과적으로 두산가 6남 가운데 박용오 회장을 제외한 장남 박용곤 명예회장, 3남 박용성 회장, 5남 박용만 부회장, 6남 박용욱 넵스 대표이사 (4남 박용현은 서울대 의대교수)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셈이다.
사태가 확산되자, 두산그룹측은 "박용오 회장의 반발은 선친의 공동소유,공동경영 원칙을 위배하는 행동이자 모럴헤저드"라며 "박용오 회장의 퇴출을 가족회의에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두산그룹은 발빠르게 22일 오전 (주)두산과 두산산업개발에서 긴급이사회를 개최 박용오 대표이사 회장의 해임안과 함께 박정원(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부회장 선임건도 통과시켰다. 박용오 회장 퇴출 공식 수순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봉건적 지배 구조가 화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