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후련함 교차하는 MBC 보도국... "내일 더 할 수도"

등록 2005.07.22 22:47수정 2005.07.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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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서울 여의도 문화방송(MBC) 본사. ⓒ 오마이뉴스 권우성

22일 저녁 9시 <뉴스데스크>가 방송되고 있는 동안 MBC 보도국은 고요했다.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기자들은 자리에 앉거나 서서 30여분간 진행된 'X파일' 관련 보도를 조용히 지켜봤다. 관련 보도가 끝나자 기자들은 썰물 빠지듯 짐을 챙겨 보도국을 빠져나갔다.

보도국을 나가면서 어떤 기자는 "이만하면 됐어"라며 후련함을 표시하기도 했고, 어떤 기자는 "그래도 시기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 기자는 '오늘 보도 내용이 만족스러운가'라는 질문에 "이제 와서 잘했다고 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부끄러운 일일 뿐"이라고 말해 더 일찍 보도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기자는 "그래도 우리가 더 보도할 수 있는 부분은 테이프밖에 없으니 지금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한 것 같다"며 "보도 여부에 대해 내부의 고민이 많았지만, (보도를 미룬 것 때문에) 외부로부터 우리가 욕먹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른 한 기자는 "보도 내용에 대해선 만족한다"며 "그래도 더 많은 내용을 우리가 갖고 있는데, 보도 시기 때문에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날 뉴스 진행을 맡은 엄기영 앵커는 보도 말미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해 후속 보도가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번 보도의 특별취재팀장을 맡은 선동규 정치부장도 "진행되는 상황을 봐서 내일 더 보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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