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한국당 '9룡' 대부분 지원

[삼성 불법자금 파문] MBC <뉴스데스크> 보도... "보험용"

등록 2005.07.23 21:51수정 2005.07.2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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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일명 'X파일'의 내용이 공개된 다음날인 2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건물 앞에 내걸린 삼성그릅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일명 'X파일'의 내용이 공개된 다음날인 2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그룹 본관건물 앞에 내걸린 삼성그릅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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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화면 촬영


'X파일' 보도는 계속된다
<시사매거진2580>, <암니옴니> 준비중

23일 MBC가 'X파일'보도에서 97년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추가의혹을 보도하는 동안 KBS와 SBS도 각각 8꼭지와 7꼭지를 할애해 관련보도를 이어갔다.

KBS는 <뉴스9>에서 안기부 특수도청팀 '미림'의 존재를 증언했던 김기삼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정원이 2002년까지 600~700여 명을 동원해 광범위한 전화도청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SBS는 <8시뉴스>에서 홍석현 주미대사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22일과 23일 양일간 <뉴스데스크>를 통해 97년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에 대해 상세히 보도한 MBC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관련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MBC는 24일 밤 방송되는 <시사매거진2580>은 3꼭지 전부 이번 'X파일'관련 보도로 특집 편성할 계획. <시사매거진2580>은 녹취록 핵심내용을 심층, 분석한다.

또 비평프로그램 <뉴스플러스 암니옴니>도 오는 29일 '97년 삼성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 관련 보도를 방영할 예정이다.
22일(금) <뉴스데스크>를 통해 삼성 불법대선자금 도청테이프의 핵심내용을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한 MBC가 23일(토)에도 추가 내용을 폭로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MBC는 이날도 11꼭지에 달하는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전체 뉴스의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이미 제기된 주요 의혹에 대한 후속과 함께 각계 반응을 다뤘고, 특히 홍석현 주미대사의 거취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전날에는 20꼭지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특히 MBC는 도청테이프 내용을 기록한 안기부 문건을 근거로 "삼성이 보험용으로 신한국당 경선주자에까지 자금을 살포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추가로 공개했다.

MBC는 "97년 9명의 신한국당 대선후보, 이른바 '9룡'의 상당수가 삼성의 지원대상이었다"면서 L씨, H씨와 비교적 약세였던 한 후보 등을 거론했다.

MBC는 "이학수 삼성 부회장이 (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을 두 달 앞둔 97년 5월 홍 사장에게 '회장이 L모씨에게 5억원을 주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경선을 선언하면 더 도와주고 경선에서 탈락하면 끝'라며 단계별 지원계획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MBC는 "또 다른 H후보에 대해서는 미래가치중시하는 모습이었다"면서 "이학수 부회장은 '이번에 후보 안되더라도 다음 정권에 여러가지로 영향력 있을 것이고 그 다음도 생각할지 모르니까 도와줄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비교적 약세였던 한 후보는 삼성측에 먼저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적혀 있다"고 덧붙였다. 홍석현씨는 "모씨가 3개를 더 달라고 그런다, 찬스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라며 말꼬리를 흐렸다고 MBC는 보도했다.

MBC는 "경선 끝나고 후보가 구체화되자 정치자금 규모는 훨씬 커졌다"며 "홍석현씨가 '한 후보가 10억원을 달라는 전화 해왔다고 밝히자 이학수씨는 '일단 10월말까지 빼놓자'고 제의해 대선 상황을 지켜보며 지원 규모를 결정하려는 눈치였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문건에 등장한 인사들은 대부분 연루사실 전면 부인했다고 한 후보측근과 한 대선주자의 반론을 내보냈다. 그러면서 MBC는 "문건내용대로 정치자금이 제공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삼성이 정치권에 전방위로 보험 들려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당시 '9룡'이라고 불리웠던 신한국당 대선후보군은 이회창 전 총재를 비롯해 이인제, 이수성, 김덕룡, 박찬종, 이한동, 이홍구, 최형우, 최병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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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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