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문을 연 별무리 카페의 모습아드라
스위스 스타일의 베이커리와 서구식 레스토랑으로 단장한 별무리 카페에서는 22종류의 신선한 빵과 35가지의 서양요리를 만날 수 있다. 카페를 겸한 식당에서는 한 번에 30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소규모 이용자들을 위한 두 개의 별실도 운영하고 있다.
카페와 식당 운영을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모두 이 단체가 북한에서 인도주의사업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빵공장 자금으로 사용된다. ADRA는 하루 5톤(1만1000파운드) 가량의 영양이 풍부한 빵과 비스킷을 만들어 평양 인근의 학생들에게 공급하고 있다. 이는 두 학교의 학생들이 하루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ADRA의 북한돕기운동 일환으로 마련된 별무리 카페에는 모두 8만 달러의 자금이 투입되었으며, 북한 정부와 스위스의 대표적 수퍼마켓 체인인 미그로스(MIGROS) 등이 ADRA와 힘을 모았다. 또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인도주의구호단체인 독일 아그로액션 (GAA)이 공동후원했다.
한편, 6월 21일 개장식에는 북한 정부를 대표한 관계 당국자들을 비롯해, 유엔의 주요인사와 북한주재 외국 대사 및 NGO 관계자 등 80여명이 자리를 같이해 축하했다.
유니세프, WFP 등 국제단체들과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지난 1996년부터 대북지원 활동을 시작한 ADRA는 1999년에는 북한에 지부를 개설하고 보건, 영양, 경제개발 및 에너지발전사업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룡천병원 재건축과 태양열지붕 설치, 아동병원 현대화 사업 등 대북지원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대북지원사업의 추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했던 마셜 와그너 ADRA 북한지부장은 당시 “앞으로 북한지원활동은 식량구호 위주의 단순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산업 및 경제개발, 의료·구호 활동으로 범위를 넓혀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해 주목받기도 했다.
ADRA 한국지부(사무총장 구현서)도 곧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과 만나 대북지원사업을 다양성과 활성화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남한과 북한에 모두 지부를 두고 활동하는 민간구호단체는 ADRA가 유일하다.
머잖아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백두산에서 먹는 꿈의 북한 관광길이 열린다는 소식과 함께 평양시내 한복판에서 유럽스타일의 카페에 앉아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수 있을지 궁금하다.
| | 시장경제체제로 서서히 키 돌리는 북한경제 | | | 경영관리 및 지도, 소비자 위주 사업실천 등 훈련 | | | |
| | ▲ ADRA가 운영 중인 평양의 제과점 전경 | ⓒ아드라 | | ADRA가 북한에서 전개하고 있는 구호활동은 ▲경제개발 프로젝트 ▲식량확보 ▲구호원조 ▲재생 에너지 개발사업 등 크게 4가지 분야. 그중에서도 제과점 경영지도를 통한 경제개발훈련은 우리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까지 시행된 제과점 경영지도를 통한 경제개발훈련 프로젝트는 최근 북한이 시장경제로 향하는 추세에 있음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이 기간 동안 4명의 북한인 피고용인들은 시장경제에서의 경영관리, 제과점과 찻집의 경영, 소비자 위주의 사업 실천에 관한 훈련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북한인들이 언젠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고, 경영하여 새로운 직업을 창출하게 하는 데 있다는 것이 ADRA 측의 설명이다. 북한의 경영자와 피고용인을 훈련시켜 자유시장경제에서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피고용인들은 자신이 제빵공장 기계를 위한 부품 교체 비용과 연간 봉사를 위하여 일해야 한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다. / 김범태 | | | |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 U포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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