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원인이 교통사고로 추정되는 '수달' 수컷김영호
31일 오후 9시경, 남구에 있는 H동물병원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수달 최초 발견자 이래구씨와 이승우씨를 비롯, 습지보호연대 하창수 사무국장, 대구시 환경정책과 구영수 과장 및 자연생태보전담당 사무관 김창수씨, 그리고 수달을 옮겨 온 경찰들까지.
H병원 관계자는 "심장과 장이 파열된 상황이다"라며 "이 정도 상처라면 생명을 보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밤 10시경에 병원에 도착, 수달의 상태에 대해 사진촬영을 마친 김창수씨는 "2000년 달성습지 보전사업을 위해 이 근처에 생태조사를 했을 때 수달 배설물과 족적 등이 발견되었고, 시민들로부터 끊임없이 제보가 있었다"라며 "향후 수달의 죽은 원인을 밝히고 서류절차를 거쳐 문화재청에 보고서를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달의 사체는 대구시청으로 옮겨져 냉동보관되고 있으며, 오전 중에 대구시 지정 야생동물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난 6월 대구를 관통하는 신천 부근에서 수달 4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 | "일찍 병원으로 옮겼다면..." | | | [인터뷰] 도로 위 수달 최초 발견자 우래구씨 | | | |
| | ▲ 수달 최초 발견자 우래구씨 | | | H동물병원에서 우래구씨를 만났다. 그는 119에서 조금만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며 아쉬워했다.
- 어떻게 발견했나?
"보험회사에 다닌다. 달성공단에 사고 수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도로 위에 있는 동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꼬리까지 있는 것으로 봐서 직감적으로 수달이라고 생각했다."
-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알려 달라.
"일단 수달을 발견하자 곧바로 차를 세웠다. 비상봉을 들고 이 곳을 지나는 차들이 수달을 피해가도록 방향 안내를 했다. 최초 발견시간이 7시 50분대였고, 수달임을 확인한 채 119에 전화한 것이 8시 8분이었다."
- 119에서 어떻게 응답했는가?
"TV 등을 보면서 119에서 고양이 등을 구하는 장면을 많이 봤다. 수달은 천년기념물이고 해서, 이 상황에 대해서 119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반응은 단 한마디였다. '규정에 의하면 동물은 후송조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동물보호협회라는 곳에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하지만 일요일 밤이어서 그런지, 그곳과 연결되지 않았다."
- 경찰이 도착한 시간은?
"맨 처음에 통화했을 때는 성서관할 경찰서에서 출발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곳이 지역상 관할이 화원쪽이라고 하면서 화원쪽 관할 경찰서에서 다시 출발했다고 들었다." / 허미옥 기자 | | | | |
덧붙이는 글 | 허미옥 기자는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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