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프 공개되면 DJ 상처?" 민주당 화났다

우리당-한나라 '공개 가능' 선회... 이낙연 "정략적 결정" 반발

등록 2005.08.02 12:03수정 2005.08.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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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후 `X파일`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과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낙연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후 `X파일`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과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공개와 관련, 공개쪽으로 선회하자 민주당이 크게 반발했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테이프 공개가 DJ 상처?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해명하라"며 임시국회 소집과 5당 원내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삼성 X파일'에서 드러난 삼성의 기아차 인수 지원 발언자가 이회창 후보가 아닌 김대중 후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측을 향해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민주당 관련 경악할 만한 내용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공세에 열린우리당은 '제3의 검증기구'를 통해 공개 여부를 결정하자며 정치적 부담을 덜려는 모습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 때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낸 문희상 의장과 이강래 의원, 국정원장을 지낸 천용택 고문 등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8월중 임시국회 소집하고 5당 원내대표회담 열자"

이 원내대표는 2일 '도청 파문에 대한 입장'이라는 글을 내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불법 도청 테이프 274개를 놓고 '공개 가능'쪽으로 선회하는 것은 테이프가 공개되면 김대중 전 대통령측에 상처를 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보도되고 있다"며 "정략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것은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일각의 그런 발언 자체가 부도덕한 음해"라고 양당 지도부를 향해 해명을 촉구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테이프 내용 공개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검찰이나 특검 같은 국가기관에게 현행법(통신비밀보호법)을 어기도록 국회가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도·감청 여부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국회 정보위에서 국가정보원장이 현재 휴대전화도 도감청하고 있거나 할 수 있는 것처럼 시사한 것은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며 "특검이나 국정조사 등을 통해 현재의 도청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원내대표는 도청 파문 처리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8월 중 임시국회 소집과 5당 원내대표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끝으로 이 원내대표는 테이프 공개에 관한 민주당 입장에 대해 "공개 여부를 정할 때 유불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며 "민주당 차원의 특검법을 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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