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의 철군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참여연대 등 36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파병반대 국민행동)은 2일 낮 서울 세종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이툰 부대의 즉각 철수와 파병연장 반대를 촉구했다.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1년 전 3600여명에 이르는 무장군대를 철저한 보도통제 속에 도둑 파병을 강행한 순간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과 양심, 평화를 향한 염원은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쳐졌다"면서 "우리가 일제의 침략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도왔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침략전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이라크에서 저지른 일은 어떤 명분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들이었고 이라크인의 행복과도 거리가 먼 것이었다"고 지적하고 "한국의 파병목적이 사실상 미영점령군을 정치군사적으로 정당화 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명확해진 마당에 더 이상 주둔은 안 된다"며 철군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노무현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에게 자이툰 부대의 임무 변경과 철수 계획, 이라크 저항세력의 한국군에 대한 공격위협 등 20여개 항목에 대해 공개질의했다.
한편 파병반대 국민행동은 오는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하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반대 운동을 벌이고, 12월 중순에는 대규모 파병연장 반대집회를 계획하는 등 파병반대 운동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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