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베기에 함께 나선 이규영 영인면장과 마을주민들.박성규
트랙터가 선두로 논에 들어서자 주민들도 낫을 들고 뒤따라 논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 이후 600평의 생산포를 누렇게 물들인 벼들이 주민들의 손 움직임에 따라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오늘 저녁, 이 쌀로 밥해 먹는겨”하는 한 마을 주민의 농담에 입 맛을 다시는 시늉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농촌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고 생각혀유. 근디 농사 짓는게 옛날같지 않아유”라며 뒷 말을 흐리는 김필희씨 말이 여러 생각을 갖게 했다.
농사 지어 올해 두 자녀를 대학에 보냈다고 말하는 오옥근씨는 농사가 자신들의 천직이라는 느낌을 전한다. 아울러 자식을 대학으로 떠나 보낸 뒷자리를 논밭이 메워 줄 것이라 철썩 믿는다.
“11월에 있을 나머지 벼수확도 아무 일 없이 마무리 됐으면 좋겠는디….”
뙤약볕 아래에서 바라는 김씨 부부의 작은 소망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8월2일자 게재(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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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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