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앤루니스 가는 길목에 설치된 영풍문고 광고판양중모
교보문고와 함께 종로 일대를 양분하던 영풍문고는 종각역이라는 같은 지붕 아래 사는 반디앤루니스를 그대로 둘 수 없었고, 기어이 반격을 가했다.
영풍문고의 반격은 반디앤루니스 가는 길목 곳곳에 종각역 5·6번 출구 방향으로 오면 영풍 문고가 있다는 내용의 광고판을 설치한 것이었다. 사소한 것 같지만, 반디앤루니스로 가려다 '어, 영풍이 바로 옆에 있지'라고 생각하고 발길이라도 돌려버리면 반디앤루니스 입장에서는 약오르기 그지없는 일인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교보'라는 단어를 붙인 광고판도 등장했다. 광화문역의 교보문고가 한 것인가 싶어 살펴보면 엉뚱하게도 인터파크 광고다.
광고 내용은 '교보 가세요? 구경 잘 하시고 주문은 꼭 인터파크" 그 아래는 '싸니까! 믿을 수 있으니까!'라는 표현이 있어, 같은 책이라도 교보문고보다 인터파크에서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이 광고는 광화문 교보문고 가는 길목에도 설치되어 있어 이미 두 차례 정도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직접적으로 교보문고를 겨냥한 광고판이 왜 교보문고 앞뿐만 아니라 종각역 두 대형서점 광고 전쟁 속에까지 와서 끼어든 것일까?
인터파크가 공격 대상으로 삼고자 한 것이 교보문고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의 공격적 마케팅 대상은 교보를 중심으로 한 대형 오프라인 서점들이었던 것이다. 이로써 종로 서점들간 광고 대전은 변방의 새로운 신흥 세력이 세 대형 서점을 다 적으로 선포하면서 '제2차 대전'을 맞이했던 것이다.
인터파크 끼어든 2차대전... '교보' 언급한 공격적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