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역이지만, 7호선과 4호선 역명이 다르다.양중모
서울대도 서울대 입구에서 걸어가면 한참 걸리지 않냐, 게다가 4년도 지난 일인데 뭘 그렇게 신경쓰냐고 묻는다면,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신경 쓰인다고 대답하겠다.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로서 적어도 지하철이 한두 개 정도는 더 생길 것이고, 그 때마다 이와 비슷한 분쟁은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서울대 입구에서 서울대까지는 한참 걸린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다. 사실 그건 서울대 입구뿐 아니라 타 대학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학교 홍보에 전철역명만큼 확실하고 매력적인 요소가 또 어디 있겠는가.
결국 가깝지도 않은 학교와 전철역명을 붙여놓은 현 상황에서 새로운 지하철 노선이 하나둘 새로 생기면 총신대와 비슷한 분쟁은 분명히 재현될 것이다.
그 때마다 기존 노선은 대학교 역명을, 새로운 노선은 새로운 역명을 갖다 붙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미 4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7호선은 이수역으로, 4호선은 총신대 입구(이수)역으로 있는 요상한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게다가 요사이 새로 생겨나는 경전철역명을 가지고도 또 다시 대학교끼리 서로 차치하려 싸움이 붙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총신대 사례를 거울삼아 애초부터 대학교보다 지역명을 우선시해 이름을 짓는 현명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제 모교는 길음역 근처에 있었습니다. 한동안 국민대, 고려병설보건대, 서경대 등 서로 길음역을 대학교역명으로 바꾸려 했으나 서로가 견제하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경전철이 통과한다고 하니 또 그럴 조짐이 보인답니다. 전철역명으로 대학교 홍보하는 것이 이제는 좀 사라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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