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구설수... 육영재단은 어떤 곳인가?

등록 2005.08.04 15:15수정 2005.08.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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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오후 3시39분]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여학생 10여 명의 성희롱 피해 주장과 이를 둘러싼 주최 측의 고소, 고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주최한 육영재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육영재단은 어떤 단체?

육영재단은 69년 4월 14일 당시 영부인 육영수씨가 어린이 복지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단체이다. 70년 7월 25일 재단의 설립정신에 의거, 서울 남산에 ‘어린이 회관’을 개관했고 75년 10월에 이르러 현재 소재지인 서울 광진구 능동으로 이전했다.

육영재단은 어린이 종합교양지 <어깨동무>와 그림책 <꿈나무>를 발간했었다. 이외에도 국제친선어린이 민속잔치, 세계아동미술전람회 등을 매 해마다 개최하고 어린이회관 유치원, 서울 청소년교향악단을 운영하는 등 어린이 복지와 관련한 각종 사업들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외면의 밝은 모습과는 달리, 육영재단 내부의 권력 다툼과 비리·전횡은 줄곧 세간의 지탄을 받아왔다.

육영재단은 1974년 설립자 육영수씨가 숨진 뒤 박근혜 현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아오다가 1990년 11월 박씨의 측근인 최태민 당시 육영재단 고문이사의 비리·전횡을 둘러싸고 자매끼리 운영권 다툼을 벌여 결국 박근영씨가 새 이사장에 올랐다.


박근혜 대표의 아킬레스건, 최태민 전 육영재단 고문이사

과거 박근혜 대표의 최고 측근이었던 최태민 목사(육영재단 고문이사, 94년 사망)는 그녀를 도와 구국봉사단(새마음봉사단)을 만든 주역이다. 육영수 여사 사후 “박근혜는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정치 자문을 통해 박 대표와 가까워진 최태민 목사는 죽는 날까지 그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박정희 정권 당시 구국봉사단을 운영하면서 갖가지 비리에 연루되었던 최태민 목사는 박근혜 당시 이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업고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은 재판 당시 제출한 ‘항소이유 보충서’에서 최태민 목사에 대한 정권의 암묵적 비호에 대해 자세히 기술한 바 있다.

90년 11월 박 대표의 동생 박근영씨와 일부 직원들이 육영재단 고문이사인 최태민 목사가 전횡을 일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자매 간의 운영권 다툼이 본격화 됐고, 결국 박근영씨가 육영재단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이미 고인이 된 최태민 목사는 아직도 박근혜 대표의 아킬레스 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구설수들

하지만 구설수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001년 8월 서울 성동교육청은 능동 어린이회관 예식장의 미승인 임대수익사업 등을 지적당하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았다는 이유로 박근영씨의 육영재단 이사장 취임승인을 취소했다.

박근영씨는 교육청의 이사장 취임승인 취소에 불복하고 "교육청의 권한남용"이라며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낸 뒤 항소심 재판부에 위헌법률심판제청을 신청했고, 결국 2004년 7월 15일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 따라 이사장에 복귀할 수 있었다.

같은 달 8일에는 교육청의 승인없이 임대사업을 한 혐의(공익법인 설립·운영법 위반)로 벌금 100만원이 선고되기도 했다.

한편, 이혼 이후 '박서영'으로 개명한 박근영씨는 박근혜 대표와의 불화설에 시달려왔으나, 지난해 12월 박지만씨의 결혼식장에서 자매 간 우애 깊은 모습을 과시, 관계가 회복됐음을 짐작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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