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부산지부 회원 서지연씨가 삼성화재 부산지점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신용철
삼성화재에 대한 예술인들의 분노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화재가 교통사고로 죽은 조각가 구본주씨의 보험금을 산정하면서 무직자로 간주한 데에 대해 부산·울산 등지에서도 1인시위와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민예총 부산·울산·수원지부 회원들은 8월부터 삼성화재 지점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민예총 부산지부 회원인 신용철(인제대 강사), 서지연(춤꾼), 임영선(작가), 방정아(작가), 김영아(작가), 김헌주(작가)씨 등이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시위에서 "경고, 애니카에 치이면 자살한 무직자로 오인받을 수 있다"고 삼성화재를 꼬집은 문구를 담은 피켓을 목에 걸었다.
민예총 부산지부는 일단 오는 13일까지 삼성화재 부산지점 앞에서 이같은 1인시위를 계속하기로 했으며 오는 7일에는 부산 서면에서 삼성화재의 항소 취하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벌이기로 했다.
신용철 인제대 강사는 "처음 삼성화재 앞 1인시위는 주로 서울에 있는 미술인들이 중심이 되어 7월부터 시작되었는데, 부산 등 민예총 지부가 있는 곳에서 지역 회원들이 8월부터 시위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1인시위를 벌인 서지연씨는 "당초에는 1인시위를 하면서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못했다"면서 "이번 일은 구본주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예술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한 항의다"고 말했다.
조각가 고 구본주(사고 당시 37세)씨는 2003년 9월 23일 새벽 경기도 포천에서 길을 가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에 유가족들은 가해자 측 보험사(삼성화재)를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삼성화재는 구씨를 '무직자'로 간주해 보험금을 산정했다.
구씨 유가족들은 지난 2월 1심에서 일부 승소했는데 삼성화재측에서 항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21일 항소심 첫 심리가 예정되어 있다.
이미 '조각가 고 구본주 소송 해결을 위한 예술인 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 "예술의 가치를 백안시하는 삼성화재의 추악함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낸 뒤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 앞에서 1인시위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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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에 대한 예술인들 분노, 전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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