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제닝스의 죽음을 추모하는 미국 ABC뉴스의 홈페이지ABC뉴스 홈페이지
[김익현 기자] 미국 ABC방송의 간판 앵커였던 피터 제닝스가 지난 7일(현지 시간) 뉴욕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전했다.
제닝스는 지난 4월 암투병 선고를 받고 그 동안 투병 생활을 해 왔다. 향년 67세.
ABC뉴스의 데이비드 웨스틴 사장은 이날 "피터는 우리들의 동료이자 친구였으며, 많은 면에서 우리들의 지도자이기도 했다"면서 "누구도 그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닝스는 미국 NBC 방송의 톰 브로코와 얼마전 사임한 CBS의 댄 래더 등과 함께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의 스타앵커로 꼽혀 온 인물. 그는 지난 20년간 ABC방송사의 '월드 뉴스 투나잇'을 진행해오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제닝스는 지난 2001년 9.11참사가 발생한 주에는 일관성있는 뉴스 진행을 위해 한 주에 60시간 이상 뉴스 방송을 진행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했다.
제닝스는 지난 4월 폐암선고를 받은 직후 이 같은 사실을 직접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그는 당시 폐암치료를 끝낸 뒤 방송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 1965년 26세에 앵커 발탁되기도
제닝스는 지난 1965년 2월 1일 ABC 저녁뉴스 앵커로 데뷔했다. 이 때 그의 나이 불과 26세였다.
하지만 불과 3년 뒤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해외 특파원으로 임명되면서 ABC뉴스 베이루트 지국을 설립하는 등 중동문제 전문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해외 특파원 생활 등을 통해 명성을 얻은 제닝스는 1978년 '월드 뉴스 투나잇' 앵커로 다시 복귀했다. 당시 ABC는 피터 제닝스 외에도 워싱턴의 프랭크 레이놀즈, 시카고의 막스 로빈슨 등의 3인 앵커 체제로 운영했다.
ABC는 레이놀즈가 암으로 사망하자 3인 앵커체제를 포기하고 1983년 9월5일부터 피터 제닝스 단독 앵커로 전환했다. 제닝스는 이 때부터 20여 년에 걸쳐 미국 공중파 방송의 대표적인 앵커 중 한 명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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