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노출 사건 계기로 옴브즈맨 역할 개선해야"

[인터뷰] 문화연대 매체문화위원회 김형진씨

등록 2005.08.09 19:14수정 2005.08.1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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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BC홈페이지에 뜬 사과문

MBC홈페이지에 뜬 사과문 ⓒ MBC

MBC가 알몸노출 사건과 성소수자 인권 무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MBC 옴브즈맨 프로그램인 'TV 속의 TV'가 나가야 할 방향을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문화연대) 매체문화위원회 활동가 김형진씨에게 들어 보았다.

- 'TV 속의 TV' 프로그램이 잘못된 곳을 지적하고 계도하며 제 기능을 다한다고 보시는지요.
"옴브즈맨 프로그램은 방송법에 의거하여 제작되는 '시청자평가프로그램'입니다. 시청자 권리를 확대하기 위한 일종의 제도적 장치로서 방송 프로그램을 비판·감시하고, 비판·비평을 수렴해 프로그램에 긴장을 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원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TV 속의 TV'를 살펴본다면 형식적인 절차와 장치로서의 의미 외에 내용적 측면과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과 문제점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해결이 되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대다수 옴브즈맨 프로그램이 그러하듯이 형식적인 절차 이외에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매주 다양한 의견과 문제점이 지적되지만, 실질적으로 이와 같은 문제점이 해결되는 과정이 공개되지 않고, 이에 대한 사후 점검 또한 미흡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 'TV 속의 TV' 프로그램이 제 기능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기능을 확대·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옴브즈맨 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사건이 터진 후 문제를 삼고 재발 방지 정도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기능에 그친다는 문제제기가 있습니다.
"옴브즈맨 프로그램이 방송사고에 대한 대처를 꾸준히 하기에는 프로그램의 실질적인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옴브즈맨 프로그램의 역할은 방송사고에 대한 날카로운 문제제기와 이에 대한 문제점을 상기시키고, 방송사 내 과정을 통해 옴브즈맨에서 제기된 문제점이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각 방송사마다 '시청자위원회'를 두고 있는 만큼, 시청자평가프로그램과 시청자위원회, 시청자평가원 등의 제도적 장치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간접광고, 프로그램의 선정성·폭력성, 소수자 왜곡, 출연자들의 중복 출연 등 계속적으로 드러나는 문제의 경우는 옴브즈맨 프로그램에서 지적을 하고, 이와 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방송사 내의 제도적 장치를 둠으로써,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방송사 전반에 필요하며, 더불어 이에 대한 개선의 성과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을 진행하여 계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a MBC 옴브즈맨 프로그램 <TV 속의 TV> 진행자

MBC 옴브즈맨 프로그램 진행자 ⓒ MBC

- 이번 알몸 노출 사건과 관련해서 옴브즈맨 프로그램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번과 같이 우발적 해프닝의 경우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은 옴브즈맨 프로그램보다는 방송사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옴브즈맨 프로그램은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해결책을 모색해보고 또한 방송사 안에서 계속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전반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함께 힘써야 할 것입니다.

- 옴브즈맨 포르그램의 현실, 문제점, 한계, 개선책 그리고 앞으로의 태도 등 전반적인 사항을 어떻게 보십니까?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전반적인 시청자평가 프로그램이 위상에 맞게 제작되기 위해서는 피드백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프로그램에 나타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장치 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시청자위원회, 시청자평가원을 기계적으로 운영할 것이 아니라 시청자 권리 확대·방송의 공공성 마련 등의 의미를 가지고 TV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방송사 내부에 안정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할 것이라 봅니다.

끝으로 한마디만 덧붙인다면, 이번 카우치 사건(성기노출)을 통해 '시청자평가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하는 것은 단편적인 것이라 생각됩니다. 옴브즈맨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그 의미가 실현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해야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성기노출 사건은 우발적인 행위로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방송사고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옴브즈맨 전반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시청자평가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점을 중심으로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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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 동해시에 살고, 강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휴학중인 노형근이라고 합니다. 주로 글쓸 분야는 제가 사는 강원도내 지역 뉴스 및 칼럼 등 입니다. 모든 분야를 아울려 작성 할 수 있지만, 특히 지역뉴스와 칼럼을 주로 쓸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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