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녹여서 이룬 쪽빛 물결

발트해 기행<3> 노르웨이 피오르드 강물에 발을 담그다

등록 2005.08.10 16:42수정 2005.08.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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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피오르드의 백미 송네 피오르드의 절경

피오르드의 백미 송네 피오르드의 절경 ⓒ 한석종


a 피오르드 강변에 휩싸인 구름과 마을들이 선경을 자아낸다

피오르드 강변에 휩싸인 구름과 마을들이 선경을 자아낸다 ⓒ 한석종

노르웨이의 인구는 고작 450만여명에 불과하지만 국토면적은 남한의 4배에 이른다. 이렇다보니 노르웨이를 여행하면서 사람만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만난다고 해도 노르웨이 내국인보다 관광객들을 더 쉽게 볼 수 있다.

피오르드(Fjord)

노르웨이는 전 해안선이 놀랄 만큼 예리하게 내륙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있는데, 이것이 피오르드(Fjord)이다. 동부 지역보다는 서부 해안선에 위치한 피오르드가 더욱 급한 경사를 이룬다.

피오르드는 빙하의 역사이기도 하다. 북구 지역에서도 신생대 기간 중 반복된 빙기와 간빙기를 통해 지금의 그린랜드나 남극대륙처럼 수천미터의 두께로 만년설이 쌓이고 이 만년설은 얼음층으로 변해 엄청난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빙하로 흐르면서 지형을 파내 곳곳에 'U'자나 'V'자 형태의 깊은 계곡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마지막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약 1 만년 전에 빙하의 후퇴와 함께 빙하가 파내려간 부분에 바닷물이 들어와 현재의 피오르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 깊은 피오르드는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드이다. 그 길이는 204km, 최대 수심은 1,300m에 이르며 주변의 산 높이는 1,500~2,000m에 달해 전체 계곡의 깊이는 무려 3,000m나 된다.
또 노르웨이는 터널이 많기로 유명하다. 자동차로 달리면 가는 곳마다 터널이 나 있으며 대부분 높은 산은 터널을 뚫어 도로를 이었다. 터널의 길이가 4~5km는 보통이며 가장 긴 라스달 터널의 길이는 장장 24.5km에 이른다.


노르웨이 지도를 살펴보면 좁은 해안선이 육지 서쪽까지 깊숙히 파고 들어와 수 많은 요철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 사이 사이를 빙하가 녹아 흘러나온 쪽빛 물결로 넘실대는 피오르드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피오르드는(Fjord) 수십 만년 빙기와 간빙기가 계속되는 동안 쌓인 빙하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u'자형 협곡을 만들고 그 사이를 바닷물을 채운 특이한 지형을 이룬다.

서해안을 가다 보면 곳곳에 이런 크고 작은 피오르드를 만날 수 있는데 대부분 협만이 좁고 길며, 수심은 깊다는 특징이 있다. 그 중에서도 송네 피오르드는 길이 204㎞, 최대 수심 1300m, 산 높이는 1500m를 훌쩍 넘는 세계 최대의 피오르드라고 한다.

구드방겐 항구는 노르웨이 피요르드의 가장 안쪽에 자리잡고 있어,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항구다. 대부분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고 송네 피요르드로 들어가게 된다.

구드방겐 부근 피요르드 지대는 수심이 300m가 넘을 만큼 매우 깊고, 해안선은 수직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어 비경을 이루어 많은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이다.


a 피오르드 양옆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던 폭포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피오르드 양옆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던 폭포소리가 귓전을 맴돈다 ⓒ 한석종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드 내부 깊숙히 파고들어 간다. 안개속에 뒤덮힌 산 밑 강가에는 쉬엄쉬엄 아름다운 집들이 늘어서 있는데 평화롭고 신비스러운 느낌이 든다. 저 속에 누가 살고 있을까? 숲속의 요정이 살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궁금증마저 자아낸다.

피오르드 호수가에 들어선 마을과 집은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렸다. 집과 사람들은 안개에 휩싸인 산과 빙하에서 흘러나온 쪽빛 강물과 절묘하게 어울려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마다 내 방에 걸려있는 그림보다 더 멋진 달력그림이 되었다.


이 강변의 마을과 집들은 오래 전부터 아니 이 협곡이 빙하로 가득 뒤덮일 때부터 형성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만큼 피오르드의 집과 사람들은 대자연의 일부분으로 완벽하게 흡수되어 있었다.

송네 피오르드는 폭이 좁고 산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이루고 있어 더욱더 인상적이며 아기자기하다. 또 피오르드 양옆에 위치한 높은 산에서 눈과 빙하가 녹아 거대한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길이 93m인 키오스포스 폭포는 이 곳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산 위의 눈이 녹는 5월이 되면 겨우내 수십 미터씩 쌓였던 눈이 녹아 폭포를 이뤄 피오르드로 흐르다가 여름이 끝날 무렵인 8월 말이 되면 점차 그 수량이 줄어 들어 폭포는 점차 사라지게 된다.

a 서해안에 수 없이 펼쳐져 있는 피오르드

서해안에 수 없이 펼쳐져 있는 피오르드 ⓒ 한석종


a 피오르드 강변에 마치 숲속의 요정들이 살고 있을 법한 아름다운 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피오르드 강변에 마치 숲속의 요정들이 살고 있을 법한 아름다운 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 한석종


a 오늘의 피오르드를 형성시킨 빙하

오늘의 피오르드를 형성시킨 빙하 ⓒ 한석종


a 노르웨이 서부지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피오르드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노르웨이 서부지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피오르드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 한석종


a 자연속에 파묻힌 마을과 풀 뜯는 소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자연속에 파묻힌 마을과 풀 뜯는 소들이 평화롭기만 하다 ⓒ 한석종


a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폭포를 이루어 피오르드의 강물을 형성한다.

겨우내 쌓인 눈이 녹아 폭포를 이루어 피오르드의 강물을 형성한다. ⓒ 한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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