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식 의원 "탈당하라는 것은 적반하장"

등록 2005.08.10 18:32수정 2005.08.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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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신중식 국회의원

신중식 국회의원 ⓒ 김성철

지난 8일 열린우리당 소속 전남 국회의원들과 모임을 갖는 자리에서 신중식(보성·고흥) 의원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의와 도청X파일 문제로 호남민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며 "호남인들의 의사와 상반된 정책이 추진될 경우 여러 의원들과 행동을 같이 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 참석한 우윤근(구례·광양) 유선호(장흥·영암) 주승용(여수을) 의원은 "당 지역구 국회들과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한나라당과 연정을 제안할 수 있느냐"며 "오는 12일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이 이와 관련한 지역 의견을 수렴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중식 의원은 10일 국회의원 회관 사무실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일부 지방언론이 제기한 탈당론에 대해 "여러 거취문제로 중대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지 탈당선언을 하겠다고 말한 바 없다"며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철회하면 중대결단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 지난 8일 전남도당 모임의 성격은.
"전남도당 집행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자리로서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역정서와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어 해결방안과 현안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 자리가 되었다."

- 민주당과의 합당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지난 4·15 총선 이후부터 원활한 국정수행과 지역발전을 위해 민주당과 합당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현실적으로 보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한 뿌리로써 정책과 이념적인 면에서는 언제든지 합당이 가능하면서도 각 당의 이해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합당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합당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과 정책연대를 하거나 더 나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연정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본다."

-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의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어느날 갑자기 이질적인 요소가 많은 한나라당과 연정을 제의한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으며 지금도 그 충격은 가시지 않는다.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5년간 정부 운영을 잘 하라고 맡겼으면 국민들에게 더 이상 혼란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대연정을 통해 한나라당과 손을 잡겠다는 것은 지역구도를 타파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구도를 고착시키는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서신을 보냈는데 그에 따른 반응은.
"아직까지 청와대에서는 아무 연락이 없다.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이며 반통일세력이라고 규탄했던 대상인 한나라당에게 대연정을 제의하면서 국무총리와 내각의 구성을 맡긴다고 했을 때 혼란스러웠다. 더군다나 당지도부에서 대연정을 무조건 받아들인다고 했을 때 너무 당황하여 편지를 썼다. 공교롭게도 그 편지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염동연 의원이 청와대를 다녀온 후 '탈당하라'며 비난했다."


- 염동연 의원에 이어 서갑원 의원이 또다시 탈당하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현재 같은 당에 있으면서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염동연 의원은 줄기차게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해서 중앙상임위원으로 선출됐는데 이제 와서 악마하고도 손잡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당 지도부에 있는 일부 충성파 의원들이 당론수렴과정도 거치지 않고 맹종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입법기관으로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측근이라고 하면 여론과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미 당지도부의 일방적인 행태를 강력히 항의했고,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로 제의한 바 오는 12일로 예정되었다. 8월 말경에 중앙위원회가 개최되면 정상적인 절차와 의결을 통해 한나라당과 연정을 철회하도록 할 것이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거취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다."


- 하승완 보성군수 탈당문제에 대해.
"하승완 군수는 전국지방자치단체장 248명 중 가장 창의력이 있고 능력이 있는 단체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탈당하기 전 3∼4차례 협의해 왔지만 지역 여론이 워낙 안 좋아 원활한 군정을 이끌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 일부 지방언론에서 탈당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보도를 하고 있는데.
"저의 거취문제에 대해 저의 의도와 관계없이 전혀 다른 상반된 기사를 쓰고 있다.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한다고 했을 때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중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지 탈당하겠다고 말한 바는 없다. 일부 언론이 추측보도를 하고 있다."

- 도청X파일을 놓고 각 당이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는데.
"도청문제에 대해 정치인 누구나가 자유스러울 수 없다. 엊그제 청와대에 '음모설'을 해명했지만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후 호남지역 민심은 극도로 악화되어 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법도청은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웠고 신뢰감을 깨뜨렸다. 특별법을 통해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 모든 의혹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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