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줄이는 환급형자동차보험, '인기'

상품 봇물 예정,...일부 환급 과장 우려

등록 2005.08.14 14:02수정 2005.08.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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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 운전자에게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주는 환급형자동차보험이 인기다. 당초 상품 취지에 따라 가입자들의 사고율 감소 효과가 나타나 사회공익차원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환급형자동차보험이 인기를 끌자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잇따라 신상품을 만들어 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환급율을 과장해 판매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업계 최초로 환급형자동차보험을 선보인 곳은 신동아화재. 지난해 10월 출시된 카네이션 자동차보험은 업계 최초로 무사고시 보험료 환급제도를 도입해 사고방지 시스템을 제도화했다. 무사고 환급제도는 '카네이션 메리트담보'에 가입한 계약자가 소정의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하고 계약 만기까지 사고가 없을 경우 연간 납입한 보험료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안전운전 장려금'으로 지급받는 것이다. 기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무사고 운전자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 불만이 높다는 점에 착안, 무사고 운전자들도 경제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상품으로 단기적인 보험료 절감 효과와 운전자의 안전운전 의식을 높여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무사고 운전자의 보험료 부담을 최소화해서 보험사의 이익을 증대했다. 이와 더불어 교통 사고율도 낮춰 공익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Win-Win)를 전제로 설계했다.

카네이션자동차보험은 기존 개인용 자동차보험에 비해 약 7%의 추가 특약가입비를 납입해야 한다. 보험만기까지 사고가 없을 경우에는 납입보험료의 10%를 돌려받아 실제 납입보험료는 기존 개인용 자동차보험보다 3%가 저렴하다. 단점은 자동차 사고를 냈을 경우 기존 자동차보험 보다 환급특약료 7%까지 추가로 가입자가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동아 화재 박수양 팀장은 "무사고 운전자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고, 사고운전자는 자동차보험을 환급받지 못한다는 인식을 각인시킬 수 있다"며, "따라서 가입자들이 안전 운전을 함으로써 사고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정 과장은 "실제 통계자료에 의하면 환급형자동차보험 가입자의 78%가 환급수혜를 받았으며, 상품 판매 후 가입자들의 교통사고율이 약 5.6%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상품 출시 후 올 상반까지 13만4492건 계약에 약6백억원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리자 경쟁사들이 잇따라 환급형자동차보험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환급보험 판매시장이 과열될 경우 상품에 대한 정확한 설명 없이 환급만 강조해 판매할 경우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손해보험업계의 대형사인 S화재는 납입보험료의 최고 20%까지 환급을 해 주는 상품을 개발, 판매 준비 중이다.

이 상품은 총20구좌를 설정 무사고시 20%까지 환급해 주고 1구좌만을 설정했다면 1%만 환급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당연히 고객입장에서는 20%를 모두 환급받고자 20구좌모두를 설정할 것이다. 하지만 환급특약률을 구좌수와 연동해 구좌수가 많을수록 환급특약보험료가 올라가도록 돼 있어 실질 환급금은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금융감독원도 보험사들이 상품 판매에만 치중해 정확한 설명을 요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설명이 부족해 가입자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유일하게 환급형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신동아화재는 이같은 우려를 인식해서 사전에 민원소지를 줄이고자 판매설계사들의 교육을 통해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도록 하고 있다. 신동아화재 정과장은 "청약서 뒷면 CARnation Merit 담보관련 항목에 소정의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한다는 부분이 명시돼 있고, 이를 근거로 고객에게 설명을 하고 자필서명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전문가는 "자동차환급보험은 무사고 운전자에게는 확실히 좋은 상품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사고시 오히려 일반 자동차보험보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사고를 내거나 무사고 자신이 없는 가입자라면 다시 한번 생각한 후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전문가도 "일본의 전례나 국내 환급형보험 가입자 사고율을 비춰볼 때 사고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므로 환급률만 보지 말고 추가 특약료를 제외한 순수환급금이 얼마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경MONEY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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