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고 싶다면 고정관념을 깨라

외국 정신과 의사 3인이 쓴 <역전승의 심리학>을 읽고

등록 2005.08.16 00:15수정 2005.08.16 17:11
0
원고료로 응원
24시간이란 건 어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다. 그 하루가 쌓여서 만들어진 지금 현재 우리의 삶은 행복할까 아니면 고통스러울까. 어떤 이는 행복하다고 말할 테고 어떤 이는 몸서리 칠 만큼 고통스럽다고 말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나온 시간 동안 최선을 다했고,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늘 게으름을 부렸을까. 그건 분명히 아닐 것이다.

행복하다는 사람이나 고통스럽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그날 그날 주어진 시간에 분명 최선을 다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현재의 삶이 어떤 이는 행복하고 어떤 이는 고통스럽다. 그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역전승의 심리학' 표지
'역전승의 심리학' 표지좋은생각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원인들을 꼽아 보라고 한다면 가난, 질병, 죽음, 불평등, 외로움, 이별, 폭력, 전쟁, 차별 등…. 나는 이 목록에 ‘편견’이라는 항목을 하나 더 추가하고 싶다. 그중에서도 우리 스스로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이 가장 큰 문제다.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지 못하게 함으로써 평생을 안개 속에서 헤매게 만들기 때문이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스스로도 혼란스럽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정확히 보기도 어렵다. 그래서 점점 더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고 고통스런 인생을 살게 된다(본문 246쪽).

내 인생의 통쾌한 반란이란 부제를 달고 있는 <역전승의 심리학>. 이 책의 옮긴이는 인간이 고통스런 삶을 사는 이유를 편견, 나아가 우리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고 있다. 또한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서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권리가 우리에게는 분명히 있다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고정관념에 갇혀서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스스로 고통이란 수렁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마음의 고민거리를 상담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즉, 정신과 의사들인 아놀드 라자르스, 클리포드 라자르스, 앨런 페이 이 세 사람이다. 그들은 직장생활, 가족관계, 대인관계, 자기 자신이라는 큰 네 가지 상황을 놓고 세부적으로 하나의 상황에 관계된 10가지의 사례들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제시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에 길들여져 있다. 그러므로 그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불균형 상태는 가끔 한 번씩 극정적인 생각을 하는 정도로는 나아지지 않는다. 그보다는 늘 합리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해야 하고 그러한 생활이 긍정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한다(본문13쪽).

그 사례들과 대응책을 통해 고정관념들을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맹신하지 않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끈기 있는 노력을 강조했다. 먼저 직장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고정관념 중에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있었다. 저자는 이 고정관념에 대한 처방을 이렇게 내리고 있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과녁은 맞추기 힘들다. 완벽주의자는 좌절과 절망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일의 결과보다는 그 일을 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무슨 일이든지 완벽하게 처리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후 얻어진 결과에 만족하는 훈련을 하자. 그럼으로써 성공도 행복도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본문41쪽).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절대적인 만족이란 건 없다고 본다. 완벽을 추구한다는 건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죽기 살기로 걸어가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하여 저자가 말하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 후 그 결과에 만족하는 긍정적인 습관을 가지자는 말은 무척 당연하게 느껴졌다.


다음으로 가정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고정관념 중에 '부모님께 인정받는 자식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 있었다. 나부터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인정받기를 원하면서 한편 내 딸아이 역시도 내 뜻을 거스르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런데 부모님 뜻이나 내 뜻이나 같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내 의지를 저버린 채 부모님 뜻만을 좇는다면 과연 그것이 타당한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내가 이루지 못한 그 어떤 것들을 내 자식으로 하여금 이루게 하려는 것은 결국 대리만족을 느끼려 하는 건 아닐까를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런 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목표는 부모님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얻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처방을 내렸다.

부모님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행복을 위한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자. 자신의 인생을 잘 살아가면서 부모님께 인정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만일 그 두 가지가 서로 상충될 경우에는 단호히 자신의 인생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부모님이나 혹은 다른 사람이 당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화를 낼 필요는 없다(본문97쪽).

이외에도 대인관계를 꼬이게 만드는 고정관념, 자기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고정관념들을 이 책에선 세세한 사례들을 들어 설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처방들을 내리고 있었다. 이 고정관념들은 얼핏 보기에는 올바른 것 같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를 괴롭히고 더 나아가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정관념은 대체 무얼까. 사회로부터, 그들의 부모나 선생님으로부터, 혹은 TV등 언론매체를 통해 비판 없이 받아들여 그대로 믿어 버리게 된 잘못된 생각을 의미한다고 한다. 결국 그것은 잘못된 아집인 것이다.

그런데 아이니컬하게도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똑똑하고 미래지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게 이 책의 집필의도이기도 하다.

저자는 말한다.

잘못 그려진 지도를 가지고 여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길을 잃게 된다.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행도 이와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와 그릇된 정보가 넘쳐난다. 그래서 자칫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못 그려진 엉터리 지도를 손에 쥐고 여행을 시작하게 되기 쉽다. 그 지도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당신이 원했던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 엉뚱한 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긴장, 우울, 불안, 죄의식,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되풀이하며 사는 생활방식에 어느덧 익숙해져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고는 낙심하게 될 것이다. 본문(7쪽)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40여 가지의 고정관념들, 그것을 깨부수는 방법, 또 그에 합당한 처방, 그 처방에 따른 긍정적인 습관 바꾸기. 이 일련의 것들만 숙지한다하더라도 최소한 나 스스로의 잘못된 아집으로 인해 내 인생을 고통과 불행에 빠뜨리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것이라 감히 단언한다.

당신은 행복한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깨야 할 것이다. 더불어 당신의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사고와 습관으로부터 잘 길들여지게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역전승의 심리학 - 내 인생의 통쾌한 반란

아놀드 라자러스.클리포드 라자러스.앨런 페이 지음, 배종훈.김창기 옮김,
좋은생각, 2005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