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공사가 23일 새벽부터 판교동에서 행정대집행을 진행하고 있다.오마이뉴스 박수원
주민대표 "오늘 생계터전을 강제 철거당한 주민들은 살만한데 안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라, 보증금 없이 월세를 내고 살아가던 어려운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주 대책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이주단지를 제공해 달라."
토공 김재현 사장 "이주단지를 마련해준다는 약속은 하기 힘들고, 일주일 여관비 정도를 제공하는 것은 어떤가."
토공 김재현 사장은 주민대표 3명과 면담을 통해 판교주민통합위원회에 '일주일 여관비 제공'을 제안했지만, 농성중인 판교 주민들은 이를 거부했다. 이주단지 마련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지 일주일 여관비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된다는 것이다.
주민대표였던 김영진(52)씨는 "토공 사장과 면담했지만, 사장이 판교 주민들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주일 여관비만 주겠다고 하는게 대책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판교주민통합위원회에 따르면, 소속 주민은 250여명으로 이들은 등기가 안된 가옥주, 세입자, 영세상인, 축산농, 공장 사업주, 화훼농, 임업농 등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는 이주대책 마련과 함께 이주자 택지 제공, 아파트나 상가분양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의 한 관계자는 "2001년 7월 이전부터 거주했던 적격 세입자는 4인 기준으로 770만원을 받거나 전용면적 18평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받도록 돼 있는데, 사장실을 점거했던 세입자들은 이주비와 함께 임대아파트 평수를 25.7평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기준보다 더한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교주민통합위원회와 협상의 여지는 있지만, 관련 법령을 뛰어넘는 보상을 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지공사는 철거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본격적인 토지 조성 작업에 착수, 2008년 12월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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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신을 신뢰합니다. 2000년 3월, 오마이뉴스에 입사해 취재부와 편집부에서 일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뉴스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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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단지 달라" - "일주일 여관비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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