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농민회, 군의회 의장실 점거농성

"조영길, 박병옥 의원 사퇴할 때까지 계속 하겠다"

등록 2005.08.23 20:23수정 2005.08.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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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의회 조영길 의장과 박병옥 의원 사이의 '의장 나눠먹기' 의혹사건이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화순군 농민회는 23일 오전 군의회 의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20여 명의 회원들은 의회 건물에 "화순군 의회 파문 책임자 조영길 의장은 의장직을 사퇴하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고 의회로 진입, 의장실을 점거했다.

조 의장과 박 의원이 지난해 의장단 선거 당시 임기 2년의 의장직을 1년씩 나눠 하기로 정치적 합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6월말. 이후 화순군 민중연대를 중심으로 1만명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이 날 농민회가 기습적으로 의장실을 점거한 것.

화순 농민회 회원들은 지난 23일 군의회 의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화순 농민회 회원들은 지난 23일 군의회 의장실을 점거하고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박미경
이들은 사무실 집기를 이용해 공무원의 출입을 막고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농민회는 '화순 군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군의회가 군정을 올바로 감시하는 등 본연의 의무에 충실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로 의장실 점거농성을 시작한다"며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무시한 조영길 의장은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섭 농민회장은 "조영길 의장과 박병옥 의원의 의원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의회는 이에 대해 아무 대안도 제시하지 않는 등 군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박병옥, 조영길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순군의회 건물에 조영길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화순군의회 건물에 조영길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붙었다.박미경
김창오 5·18 화순동지회장은 "이번 문제는 두 의원의 사퇴로 마무리 되서는 안 된다"며 "의장직 사퇴서 제출과 관련, 6명 의원 전원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농성장에서는 군 의회의 행태에 대해 화순 사회단체들의 무관심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문 모(화순읍·37)씨는 "수입쌀 판매와 수매제 폐지 등 농민들 앞에 놓인 문제도 많은데 농민들이 군 의회의 파행운영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의회 행태에 대해 나 몰라라하고 있는 사회단체들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사회단체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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