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를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는 기초반 외국인 학생들임성식
요즘 농촌지역에도 국제결혼으로 일본, 필리핀 등 외국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많은 외국여성들이 부푼 꿈을 안고 낮선 이국땅에 새 살림을 차리려고 왔지만, 막상 이들 앞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언어장벽 등 많은 어려움이 있다. 농촌지역이다 보니 주변에 변변한 한글을 가르쳐주는 시설도 없다.
처음 낮선 이국땅에 와서 느끼는 불편함은 먼저 다른 사람들과의 언어소통이 제일 크다. 그 밖에도 그동안 살아왔던 환경과 전혀 다른 문화에서 적응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런 이들에게 한국사회를 이해하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충청남도 남부평생학습관(관장 전양호)에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이방인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이곳에서는 한국어 수업뿐만 아니라 유관기관과 연계한 김치 담그기 등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도 제공 하고 있다.
현재 한국어 수업을 받고 있는 외국인들은 모두 20여명 정도로 국적도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 다양하다. 이들 대부분은 농촌으로 시집온 여성들로 남편과 함께 농사일을 돕고 있다.
요즘과 같은 농번기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일주일에 한번 있는 한국어 교실은 놓치고 싶지 않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한국어 교실에서 한글도 배우며 서로를 이해 해줄 수 있는 다른 친구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이들에게 이 시간만큼은 친정 식구들과 만나는 거와 다름없다.
필리핀 출신 미셀(27․ 논산시 대교동)씨는 “한국에 온지 한달 조금 넘었는데 말이 안통해서 너무 답답했는데 평생학습관에서 한국어 수업을 받고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많은 도움이 된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오늘은 특별히 학습관에 회원가입 신청서를 작성하여 회원증을 발급받아 직접 읽고 싶은 책을 빌려 보는 수업이 있는 날이다. 한 외국인이 도서대출 회원증으로 ‘하얀 비둘기가 전한 소식’이라는 동화책을 골라 대출받고 나서는 이제야 진짜로 한국인이라도 된 듯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