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사망한 외아들 장기와 시신 기증

등록 2005.08.27 19:41수정 2005.08.27 20:06
0
원고료로 응원
a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대현씨 영정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 김대현씨 영정 ⓒ 전북대 제공

장래 치과의사로 촉망되던 스물 네 살 청년이 아름다운 죽음을 통해 짧은 생(生)을 영원으로 이어갔다.

지난 26일 오전 전북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근처에 있는 시신기증자 추모비 앞에서는 고(故) 김대현씨를 추모하는 영결식이 열렸다. 이날 영결식의 주인공 김씨는 지난 23일 교통사고로 전북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이틀 뒤인 25일 끝내 짧기만 한 스물 네 살의 아쉬운 삶을 마감했다.

김씨의 부모는 외아들이었던 고인의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부모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아들이었지만, 아들의 사고 소식을 접한 고인의 부모는 평소 사회봉사 활동에 활발하고 어려운 주변 돕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힘든 결정을 내렸다.

부모의 어려운 결정에 따라 고인의 시신은 전북대병원 안과에서 안구적출이 이뤄졌으며, 시신은 해부실습용으로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 기증됐다. 김씨가 치과 의사의 꿈을 키우던 치과대학에서는 고인의 뜻을 추모하기 위해 대학 현관에 31일까지 추모 빈소를 차려놓기로 했다.

치의학과 3학년 대표인 윤성환씨는 “대현이는 지난해 치대 학생회장을 맡아 활동할만큼 리더십이 강하고 각종 봉사활동에 아주 적극적이었다”면서 “때로는 바보스러울 만큼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지닌 친구였다”고 말했다.

또한 윤씨는 “1학년 때부터 꾸준히 참석해 온 농촌봉사활동에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던 대현인데, 갑작스런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a 전북대 시신기증자 추모비 앞에서 열린 고 김대현씨 영결식

전북대 시신기증자 추모비 앞에서 열린 고 김대현씨 영결식 ⓒ 전북대 제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영상] 가을에 갑자기 피어난 벚꽃... 대체 무슨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