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사지구동형 자전거'를 찾습니다

지난 28일 밤, 청주 사직동 아파트 복도에서 없어져

등록 2005.08.30 23:09수정 2005.09.0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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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밤사이 사라진 최씨의 사지구동형 자전거

밤사이 사라진 최씨의 사지구동형 자전거 ⓒ 발바리

한 50대 무명발명가의 꿈과 혼이 담긴 발명품이 도난당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청주에 사는 최진만(57세)씨가 고안한 세계 최초의 '사지구동형 자전거'(일명, 손발자전거)가 밤 사이에 없어져 버린 것.


이 시제품은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최씨가 몇 년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각고의 노력 끝에 만든 것이다. 현재 최씨의 노력을 잘 알고 있는 전국의 자전가 애호가들은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사지구동형 자전거 시제품'을 찾기 위해 자전거동호외 중심으로 '손발자전거 찾기운동'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씨의 발명품이 도난당한 장소는 최씨가 살고 있는 청주 사직동 평화아파트의 복도. 8월 28일, 29일 밤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저의 꿈과 혼이 담긴 손발자전거, 개발 중인 시제품을 아파트복도에 세워둔 채 29일 아침에 로드테스트를 하기 위해 나와 봤더니 없어졌습니다. 남들에겐 하찮아 보일지 몰라도 저에겐 무엇보다 소중한 물건입니다."

최씨의 '사지구동형 자전거'는 발 페달로만 움직이는 기존 자전거와는 달리, 발 페달과 함께 좌우 분리된 핸들을 앞뒤로 움직이며 체인에 힘을 전달하는 신개념 발명품으로 국내외 TV방송 및 신문, 잡지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된 적도 있고, '2005 대한민국 특허기술 박람회'에도 초청되는 등 자전거 애호가 및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던 제품이었다.

"3년 전에 직접 컴퓨터를 배워가면서 연구자료를 정리하고, 직접 그래픽까지 그려가면서 제작한 것입니다. 1년 전에 직접 시제품 제작에 착수해서, 그동안 수많은 수정을 거쳤고, 지금도 미비점을 보완해 가며 청주 무심천변에서 매일 40Km 이상씩, 약 4000Km 넘게 주행테스트를 진행해 온 것인데…."


a 사지구동형 자전거 시범주행

사지구동형 자전거 시범주행 ⓒ 발바리

최씨는 사지구동형 자전거가, 손발을 동시에 사용하여 주행하기 때문에 속도가 일반자전거보다 훨씬 빠르고, 운동효과도 2배 이상 높아서 세계 자전거 시장에서 새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한 시제품 이후로 계속 보완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더욱 높이며 사업화를 위한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던 중이었다고 한다.

"여태까지 약 2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었지요. 그리 큰 돈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그걸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습니다. 직접 제 손으로 부품 하나하나를 제작했고, 몇 달 동안 매일매일 직접 주행테스트를 하면서 고치고, 또 고쳐왔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동안 모든 정성을 쏟아왔던 제 노력의 결정체입니다."


a 사지구동형 자전거을 선보이다 (2005년 6월 발바리축제)

사지구동형 자전거을 선보이다 (2005년 6월 발바리축제) ⓒ 발바리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특이한 자전거여서 금방 눈에 띕니다. 가져간들 타고 다닐 수도, 또 팔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호기심이나 장난삼아 가져 가셨을 겁니다. 혹 제 발명품을 보관하고 계신 분은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니 주저마시고 꼭 좀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가져가신 분에겐 아무 소용이 없겠지만, 저한테는 너무도 소중한 것입니다."

최씨는 "사지구동형 자전거를 잠깐 보관하고 계신 분이나, 위 사진의 자전거를 보신 분은 꼭 좀 연락을 부탁드린다"며 휴대폰번호를 공개했다.

덧붙이는 글 | 010-3177-9466 최진만

덧붙이는 글 010-3177-9466 최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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