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나무벌레)와 감염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위)산림청
지난해는 포항·경주를 거쳐 올해는 경산·청도·대구·안동지역까지 북상했으며 곧 금강송 자생지인 울진·봉화지역까지 확산될 우려에 놓여 있다. 이러다간 '한국의 허파'인 백두대간마저 훼손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피해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약 75배인 2만2525ha에 이르며 소나무 90만 그루가 말라죽거나 잘렸다. 재선충병은 아직까지 치료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어 발병한 소나무는 결국 100% 죽는다.
재선충(나무벌레)이 나무 조직 안에 살면서 수분 이동 통로를 막아 소나무를 죽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연적인 확산뿐 아니라 사람들 부주의로 재선충이 더욱 확산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선충 전염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한 자연 확산거리는 한 해 동안 2∼5km에 불과하지만 발생지역 소나무 무단 이동으로 단기간에 재선충이 전국으로 퍼졌다는 것.
지난 6월 재선충이 발견된 경북 안동의 경우 발생지역 도로개설 과정에서 생산된 소나무가 차량으로 이동, 찜질방 땔감으로 이용되는 과정에서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학자들은 이런 확산 속도라면 100년 후 한국에는 소나무가 멸종될 것이라 우려를 한다.
재선충병 저지에 실패한 일본, 대만은 일부 지역을 빼고 소나무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라 한다. 삼림청도 우리 나라 산림의 약 26%가 소나무 숲인데, 앞으로 그 피해가 어느 정도로 커질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특별법이 발효됨에 따라 지난해 대표적인 재선충병 발생 지역으로 유명한 포항시 경우, 기계면 내단리 반경 10km이내 지역은 소나무 반출 및 이송을 금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