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혁신 경진대회 형식적이다"

30일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아산시청에서 열려, 공무원 불만 토로

등록 2005.09.02 18:03수정 2005.09.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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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산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지난달 30일(화) 오후 2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개최됐다.

'아산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가 지난달 30일(화) 오후 2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개최됐다. ⓒ 박성규

"어떤 것이 혁신이고, 어떻게 혁신을 이뤄야하는 지 잘 모른다."

최근 아산시가 개최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두고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30일(화) 오후 2시 아산시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취지는 2005년도 시정혁신 추진상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발전방안 및 상호 정보를 공유, 더 나은 실천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

이날 대회에는 실·국·사업소장을 비롯해 읍·면·동장 및 주무담당 등이 참석했으며 선문대학교 김종희 교수, 백석대학 박종관 교수, 충남전략산업기획단 한무호 박사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다. 총 참석인원은 1백여 명.

시는 각 부서에서 추진 중인 행정혁신 우수사례를 접수받아 총괄혁신추진팀과 시정혁신연구단에서 1차 평가 후 12팀을 선발, 이날 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로부터 문제 지적을 받으며,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공무원은 "혁신에 대해 설명해 보라면 말문이 모두 막힌다. 결국 개념도 모른 채 혁신사업을 추진했고, 우수사례를 발표했다는 얘긴데 과연 이게 실효성이 있는 것이라고 보는가. 또 선진사례를 따다 붙인 표절사례도 많았다"며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사례 발표자들이 상당수 공무원 생활을 얼마 하지도 않은 8급과 9급 직원들이었다"며 "이는 실무담당 및 결재권자가 더욱 유념해야 할 일들을 부하직원들에게 전가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여기에 대부분의 사례가 기존의 문제를 보완하는 차원의 단순한 내용이 많아 혁신사례라고 보기에는 부족했던 것들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혁신은 생각의 변화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 데 상급자들의 경우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여전히 '시키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로 조직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혁신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이들 문제를 지적하는 공무원들의 공감대다.

이같은 문제 지적에 대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백석대학 박종관(공무원학부) 교수는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


박 교수는 "혁신을 너무 거창하게 볼 필요가 없다"며 "기존의 제도 및 기능, 방법 등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모두 혁신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및 기존의 업무 태도 및 행태를 바꾸는 것이라며, 혁신을 너무 큰 것에서 찾는 것보다 이러한 기본적인 노력들에서부터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이번 경진대회에서 좋은 사례들도 많았다"며 "그 중에서도 농업기술센터와 보건소, 공보체육과, 총무과의 경우에는 수범사례로 충분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의 농기계대여 아이디어는 타 지자체에서 찾아보기 힘든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아쉬움 및 보완점에 대해서는 ▲혁신적 사례 발굴에 대한 노력 ▲문제와 개선방안의 분리 제시 ▲자료를 체계적으로 기술하는 능력과 설명하는 테크닉 및 평가기준에 맞게 사례를 잘 구성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심사는 과제의 창의성 및 중요도, 고객가치증대 부합정도, 장애요인 극복 노력도, 과제해결의 신속성, 성과달성정도, 전국적 파급 가능성, 발표내용 전달의 정확성 등에 대해 대학교수 등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심사위원들의 서면심사 및 발표심사가 이뤄졌다.

결과 최우수부서에는 농업기술센터가 선정됐으며 우수부서는 평생학습과, 보건소, 장려부서는 총무과, 도시계획과, 배방면이 선정됐다. 수상부서는 9월 월례조회시 시상할 계획이며, 최우수 부서는 9월 개최 예정인 충청남도 경진대회에 아산시 대표로 참가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9월6일자 게재 예정(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시사신문 9월6일자 게재 예정(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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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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