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칠산의 아이들오창경
칠산초등학교 교문에는 '동화 나라를 꿈꾸는 그림 같은 학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운동장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화단에는 여러 가지 꽃들이 다투어 피어있다. 거기에는 정석중 교장 선생님이 권위 의식을 벗고 정원사를 자처하며 잡초를 뽑고 철마다 꽃을 심는 솔선수범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 안에 조롱박 터널을 직접 만들어서 힘을 모아준 학부모들도 있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은 한 교실에 두 개 학년이 동시에 공부하는 복식 수업을 하고 있어요. 교사와 학생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좋은 점도 있어요. 교사가 전적으로 한 학년 수업에 열중할 수 없기 때문에 교사의 일방적인 학습 진행에 아이들이 따라오는 식이 아니라 주제가 주어지면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고 연구하는 습관이 배게 되었죠. 우리 아이들은 수학 문제 풀이에 있어서도 진도에 상관없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풀어나가요.”
4학년과 6학년을 동시에 맡고 있는 박은숙 선생은 복식 수업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아이들에게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이 아닌, 잡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따로 사교육을 받는 아이들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이 정도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은 순전히 교사들의 노력이 크다.
산과 들을 배경으로 가족 단위의 영농을 하는 집 아이들이 많은 칠산초등학교 아이들이 쓴 글에는 자연에 대한 따뜻한 감성과 농심이 돋보여 수상의 계기가 되었다. 특히 그림에 재능을 보이는 아이들이 많은 칠산의 아이들에게 일대 일 맞춤 교육으로 교사들이 미술 지도를 꾸준히 해온 결과 부여군내의 미술 관련 상도 휩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