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이제는 서귀포 저녁노을이 허둥대는구나

등록 2005.09.07 01:54수정 2005.09.07 11:53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난 밤을 가슴 조이게 했던 태풍 '나비'가 떠났다. 9월 6일 저녁 제주는 일상의 리듬을 되찾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다 건너 들려오는 태풍 소식에 안타까움이 먼저 든다. 큰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


a 불타는 서귀포 저녁하늘

불타는 서귀포 저녁하늘 ⓒ 김동식

서귀포 저녁노을이 심상찮다. 완전히 빠져나가지 못한 나비의 잔해가 하늘에 걸렸다. 태풍주의보가 내렸을 때는 사람들이 허둥댔는데, 저물 무렵에는 태풍에 합류하지 못한 구름덩어리가 허둥대면서 발갛게 달아올랐다.

a 태풍을 밀어낸 저녁노을

태풍을 밀어낸 저녁노을 ⓒ 김동식

오늘은 그냥 관찰만 해야 할 것 같다. 경관 감상하듯이 바라본다면 저 불타는 노을이 어찌 아름답지 않겠는가.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서귀포 밤하늘과 같이 삼천리강산이 저와 같으면 어찌 넋을 놓지 않겠는가.

a 위미마을에서 바라본 서귀포하늘

위미마을에서 바라본 서귀포하늘 ⓒ 김동식

태풍 '나비'에 쓸려가지 않고 오름 능선을 따라가는 초생달이 살갑게 멋부린다. 걱정이 되는 것은 벌써부터 저녁노을을 소유하고 있는 나의 여유다. 욕심일 수 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우리를 힘들게 했던 자연현상에 대해 답도 없는 투정을 부리지 않았던가.

자연이 무엇인지, 무슨 질긴 악연관계는 아닌지 생각하는 귀가길이었다.

a 능선 넘어가는 구름덩어리

능선 넘어가는 구름덩어리 ⓒ 김동식


a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 김동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집 정리 중 저금통 발견, 액수에 놀랐습니다
  2. 2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한전 '몰래 전봇대 150개', 드디어 뽑혔다
  3. 3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4. 4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저는 경상도 사람들이 참 부럽습니다, 왜냐면
  5. 5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