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영화사업 진출... 싸이더스F&H 지분 51% 출자

남중수 사장 "향후 10.4조 투자, 국민기업 역할 다할 것"

등록 2005.09.07 14:29수정 2005.09.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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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남중수 KT 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중수 KT 사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KT가 국내 1위의 영화제작사인 싸이더스F&H의 지분 51%(280억원)를 출자, 디지털 콘텐츠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또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 2010년까지 총 10조4000억원을 투자해 41조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7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남중수 KT사장은 7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민영 2기를 맞는 KT의 비전을 밝혔다. 남 사장은 "IT산업의 리더로서 산업내·산업간 협력확대를 통해 통신산업을 블루오션(경쟁없는 새로운 시장)화 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해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며 "이것이 곧 고객과 KT, 통신산업, 우리나라 모두가 '윈윈'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또 "출혈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2007년까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원폰(유선과 무선 결합) 등 컨버전스(융합) 서비스를 제외한 PCS 재판매 시장점유율을 6.2%로 제한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출혈경쟁 안한다" PCS 재판매 점유율 6.2% 제한 선언

그는 "PCS 재판매가 KT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이같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내부에서 반발이 많았다"며 "고민이 많이 됐지만 IT산업리더로서 KT의 역할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들은 그동안 KT가 자금력과 덩치를 앞세워 공격적인 PCS 가입자 유치에 나서 불공정 경쟁 등 시장 왜곡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에 제도개선을 요구해 왔다. 특히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가입자뺏기 경쟁이 벌어지면서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 불공정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KT의 PCS 재판매 점유율 지율제한 선언은 경쟁사들의 이러한 비판을 잠재우고 매출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남 사장은 싸이더스F&H에 지분을 출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놀라운 감동을 주기 위한 첫 시도"라며 "KT의 네트워크와 단말기, 콘텐츠가 하나로 어우러져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영은 그 쪽(영화계) 전문가들에게 맡길 계획"이라며 "서로 협력하는 관계 속에서 KT가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해 나가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필요한 콘텐츠 확보를 위해 다른 산업에 대해서도 제휴·출자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아이피티비(IPTV)는 오는 12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 5~6월에는 가능한 지역부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사장은 끝으로 "KT가 추구해야할 본질은 네트워크 제공이 아니라 고객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토털 밸류 프로바이더'(Total Value Provider)를 지향하는 것"이라며 "고객 관점에서의 새로운 성장과 이를 뒷받침하는 혁신을 통해 2007년까지 고객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주는 회사, 2010년에는 세계적으로도 놀라움으로 인정받는 회사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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