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858기 실종 미스터리를 다룬 소설 <배후>의 작가 서현우씨(자료사진)서상일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의혹을 다룬 소설 <배후>(2003·창해출판사 펴냄)의 지은이 서현우씨가 "차라리 나를 기소하라"며 검찰을 압박하고 나섰다. 소설 <배후>에 대해 2003년 11월 전 안기부 수사관 3명이 낸 명예훼손 고소사건과 관련, 22개월째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항변이다.
서현우씨는 이같은 심정을 담은 편지를 8일 기자에게 보내와 "전직 안기부 수사관들에 의해 민형사상 소송을 당한 지 2년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민사법정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고, 검찰의 조사 또한 겨우 한 차례에 그쳤다"고 말했다. 2년 가까이 민사사건의 피고이자 형사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지내왔다는 것.
서 작가는 편지에서 "검찰이 내게 무혐의 처분을 내릴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나를 기소하기를 원한다"며 "그래서 이름 석자 외에 주소조차 모르는, 일면식도 없는 고소인들을 법정에서 당당히 대면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국가정보원 스스로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초동수사에 문제가 있었으며 일부 수사가 부실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명예훼손 사건의 고소인은 수사관들이 아니라 소설 '배후'에서 칼858기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국가정보원의 최고 책임자라야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소설 <배후>에서 제기된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의 의혹들은 민청학련, 김대중 납치, 정수장학회, 김형욱 실종사건 등과 함께 국가정보원 과거사진실위원회의 우선조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