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껍질로 염색한 스카프, 곱기도 하지

제8회 김포포도축제 현장

등록 2005.09.09 23:50수정 2005.09.10 10:15
0
원고료로 응원
아침부터 가을비가 오락가락 했다. 아마도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이란 계절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설 것 같다. 계절이 깊어가는 시골 마을은 요즘 온통 가을 냄새로 그득하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바로 포도향이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타고 실려 오는 포도 향기. 오늘처럼 이렇듯 비가 내리는 날에는 달짝지근한 포도 향이 마치 하늘에서 퍼져 내리는 듯하다.


김정혜
지난 9일, 유독 진한 포도 향으로 마치 현기증이 날 듯한 곳이 있었다. 바로 제8회 김포포도축제가 열리는 김포5일장 광장. 그곳을 찾았을 때 시커먼 먹구름을 잔뜩 머금은 하늘에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다 멈췄다 마치 달콤한 포도 향을 향해 심술을 부리고 있는 듯했다.

개회식은 오후 3시로 예정이 되어 있었건만 1시를 조금 넘긴 행사장엔 이미 모여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저마다 입으로 눈으로 코로 포도를 음미하느라 분주한 발걸음에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김정혜
김정혜
식전행사로 풍물놀이패의 신나는 한판 연주와 연예인들의 화려한 공연이 끝나자 드디어 제8회 김포포도축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김포 시민들의 힘찬 함성과 함께 하늘에서 쏟아지는 오색꽃가루 속으로 울려 퍼졌다.

김동식 김포시장을 비롯하여 김포의 여러 기관장들이 참석한 개회식에서 이돌찬 포도축제위원회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하여 김포포도의 우수성을 대외에 알리고 더불어 품질고급화와 다양화, 포도를 이용한 가공식품을 통한 부가가치증대, 또 도시의 소비자와 농촌의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도농상생의 발전 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도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포시 월곶면의 이장호씨
포도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포시 월곶면의 이장호씨김정혜
개회식에선 시상식도 함께 열렸는데 김포시 월곶면에 사는 이장호씨가 포도품평회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도 많은 포도농업인들이 수상의 영광을 맛보았다.


김포포도는 3Good 포도를 지향하고 있다. 3Good 포도란 보기 좋고(Good Look), 먹기 좋고(Good Taste), 건강에 좋은(Good Health) 포도를 말한다. 3Good 포도의 외관상 요건으로는 당도와 향기가 높은 것, 포도알에 흰 가루가 많이 붙어 있는 것, 한 송이의 무게가 400g-500g(캠벨얼리), 포도 알이 너무 배거나 성기지 않은 것 등을 들 수 있다. 또 3Good 포도의 재배상 요건으로는 비 가림 및 봉지재배로 농약오염이 없는 것, 적당한 알 솎기, 완전히 익었을 때 수확하는 것 등이 있다.

신이 주신 자연건강식품인 포도는 항암효과(레스베라트롤 성분)를 비롯해 동맥경화, 고혈압, 심장병 예방에 탁월하고 소화, 이뇨, 피로회복 촉진과 환자의 영양공급으로도 훌륭한 식품이며 적포도주는 심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한다. 더불어 포도씨는 강장제로 이용되고 포도껍질은 염료로도 쓰이니 포도는 씨도 껍질도 하나도 버릴게 없다.


이날 행사장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힘로드씨들리스, 하촌거봉, 나이아가라, 블랙올림피아, 뉴욕마스캇, 홍이두, 이두금, 청수, 하니블랙, 조생캠벨얼리등 온갖 종류의 포도들이 다 모여 있다.
힘로드씨들리스, 하촌거봉, 나이아가라, 블랙올림피아, 뉴욕마스캇, 홍이두, 이두금, 청수, 하니블랙, 조생캠벨얼리등 온갖 종류의 포도들이 다 모여 있다.김정혜
포도로 만든 여러가지의 가공식품들
포도로 만든 여러가지의 가공식품들김정혜
온갖 종류의 김포산 포도주들
온갖 종류의 김포산 포도주들김정혜
포도껍질로 염색한 고운 실크.
포도껍질로 염색한 고운 실크.김정혜
농부들이 수확한 탐스런 포도들
농부들이 수확한 탐스런 포도들김정혜
포도주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
포도주 만들기 체험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들.김정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2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수능 도시락으로 미역국 싸 준 엄마입니다
  3. 3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의사 아빠가 죽은 딸의 심장에 집착하는 진짜 이유
  4. 4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나는 폐허 속을 부끄럽게 살고 있다" 경희대 시국선언문 화제
  5. 5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미국에 투자한 한국기업들 큰일 났다... 윤 정부, 또 망칠 건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