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곡분교 전교생, 학예회 노래 연습장옥순
학예회 연습도 전교생이 함께
우리 연곡 분교 전교생이 유치원 교실에 모였습니다. 우리 학교의 자랑이신 유치원 임명희 선생님의 고운 목소리로 학예회 공연을 위해 바이올린 연습곡을 연습하는 거랍니다.
노래 선곡도 고심한 끝에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택했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할 일이 하나 있지…' 가사에서 담고 있는 의미를 같이 이야기 하고 노래를 배운 뒤, 다시 바이올린으로 연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서 평생 동안 그 가사처럼 사랑을 나누며 살기를 바라며 어려운 곡을 1학년들까지 같이 배우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모습도 참 아름답습니다.
힘들 때마다 꺼내 부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며 살자는 노래를 한 시도 잊지 않으며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렇게 긴 노래를 다시 계이름으로 익혀서 바이올린으로 옮겨 연습하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임을 생각하면,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 분교는 이렇게 살아 왔답니다. 전교생이 같이 배우고 같이 나누는 공동체의 삶이 당연한 모습이니까요. 이제 겨우 글눈을 띄워가는 1학년도, 장가 가도 좋을 만큼 키가 큰 6학년 형들도 모두 한 마음으로 사는 아름다운 공동체입니다.
이 노래는 우리 연곡분교 아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교정의 높은 나무 위에서 매미들도 따라 부르는지 오늘따라 유난히 소리를 질러댑니다. 매미들도 아이들과 마음이 통하는가 봅니다.
이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늘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로 가득하길 바라며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마음을 다 해 부릅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저 나무들처럼, 돌아가는 그 날까지 노래하기를 멈추지 않는 저 매미처럼 열심히 사랑하고 세상을 보듬는 멋있는 아이들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아아 영원히 변치 않을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덧붙이는 글 | 세상의 평화와 행복과 감사가 이 추석에 가득하기를 피아골의 가을 바람에 실어 보냅니다. 우리 학교 학예회 연습 장면을 보다가 세상 사람들의 화해를 생각하며 이 글을 타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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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에는 사랑이 없다>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질러라> <쉽게 살까 오래 살까>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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