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의 지각생, 강화도령"

전여옥 대변인, 대통령에 대한 '독설' 재개... 여당 '발끈'

등록 2005.09.16 12:07수정 2005.09.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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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의 지각생… 70년대 한국대학생들이 읽었던 낡은 사상서적을 갖고 요즘도 밤샘 토론을 하는 게 분명하다."

"외로운 강화도령… 여전히 '대통령'이란 자리에 길들여지지 않았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사진)의 독설이 재개된 것일까? 전 대변인이 연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 대변인은 16일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걱정스럽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제국주의 잔재를 청산해야한다"는 노 대통령의 UN총회 연설 내용을 성토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소신을 말릴 사람은 이 대한민국에 없는 만큼 뭐라 하기도 지쳤다"면서 "그러나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대정신의 지각생'이란 점"이라며 "제국주의를 청산하자고 하는 연설은 한창 반제국주의가 시대를 흔들었던 1950년대, 늦어도 60년대용"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여전히 청와대386과 노무현 대통령은 70년대 한국대학생들이 읽었던 낡은 사상서적을 갖고 요즘도 밤샘 토론을 하는 게 분명하다"면서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무슨 국익에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 대변인은 전날인 15일에도 '외로운 강화도령님 아닌가 싶더군요'라는 제목의 '한나라 칼럼'을 통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 배석자로 참석했을 때 느꼈던 노 대통령에 대한 감상을 썼다.


전 대변인은 이 글에서 "저의 첫 느낌은 노무현 대통령의 외로움이었다, 마치 '강화도령'같다고 할까"라면서 "갑자기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이 내내 구중궁궐의 외로움을 토로했듯 자유롭게 살았던 야인 기질의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는 것이 참 갑갑하고 외로워 보였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어 "2년 반이란 적잖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여전히 '대통령'이란 자리에 길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정말로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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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잇따른 독설에 열린우리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16일 상임중앙위원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전 대변인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욕설을 다시 시작한 것 같다"면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 배석자로서 당치 않은 논리와 왜곡, 비방은 적절치 않다"면서 "맹형규 의원이 배석자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했는데, 이번에 전 대변인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전여옥 대변인을 향해 "매우 무례하고 무리한 행동이라는 행위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면서 "해외에서 세일즈 외교하는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비판은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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