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사진)의 독설이 재개된 것일까? 전 대변인이 연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 대변인은 16일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걱정스럽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제국주의 잔재를 청산해야한다"는 노 대통령의 UN총회 연설 내용을 성토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소신을 말릴 사람은 이 대한민국에 없는 만큼 뭐라 하기도 지쳤다"면서 "그러나 한가지 우려스러운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시대정신의 지각생'이란 점"이라며 "제국주의를 청산하자고 하는 연설은 한창 반제국주의가 시대를 흔들었던 1950년대, 늦어도 60년대용"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여전히 청와대386과 노무현 대통령은 70년대 한국대학생들이 읽었던 낡은 사상서적을 갖고 요즘도 밤샘 토론을 하는 게 분명하다"면서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인식이 무슨 국익에 도움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전 대변인은 전날인 15일에도 '외로운 강화도령님 아닌가 싶더군요'라는 제목의 '한나라 칼럼'을 통해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 배석자로 참석했을 때 느꼈던 노 대통령에 대한 감상을 썼다.
전 대변인은 이 글에서 "저의 첫 느낌은 노무현 대통령의 외로움이었다, 마치 '강화도령'같다고 할까"라면서 "갑자기 왕이 된 강화도령 철종이 내내 구중궁궐의 외로움을 토로했듯 자유롭게 살았던 야인 기질의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 있는 것이 참 갑갑하고 외로워 보였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이어 "2년 반이란 적잖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노무현 대통령은 여전히 '대통령'이란 자리에 길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정말로 유감스럽게도 대통령으로서 '책임감'에 대한 인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잇따른 독설에 열린우리당도 발끈하고 나섰다. 전병헌 열린우리당 대변인은 16일 상임중앙위원회의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전 대변인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무례한 욕설을 다시 시작한 것 같다"면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어 "노 대통령과 박 대표의 회담 배석자로서 당치 않은 논리와 왜곡, 비방은 적절치 않다"면서 "맹형규 의원이 배석자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했는데, 이번에 전 대변인도 그렇다"고 비판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전여옥 대변인을 향해 "매우 무례하고 무리한 행동이라는 행위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면서 "해외에서 세일즈 외교하는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비판은 그만해야 한다"고 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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