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의 석문김정수
1998년에 개봉한 영화 <아름다운 시절>은 대한민국에서 대종상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에 수상했으며, 도쿄국제영화제 금상, 하와이영화제 금상, 그리스 데살로니카영화제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자타가 공인한 작가주의 영화 <아름다운 시절>은 뜻밖에도 개봉 한 달만에 전국 20만을 넘었다. 이 영화는 6·25전쟁의 참상을 다루며 시대적 상황을 잘 표현한 영화지만 총소리가 한 번도 울리지 않는다.
나는 그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는 못했지만 작가의 고향인 의령에서 촬영되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비디오를 통해서나마 관심 있게 보았다.
영화의 주 무대는 섬진강이 굽이쳐 흐르는 임실의 덕치면과 순천낙안읍성이다. 그밖에 안동하회마을, 전북고창 이씨고가, 순창장구목과 의령 한우산 등지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곳은 한우산의 산길이다. 주인공이 소를 끌고 한우산의 임도를 올라가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의령 한우산은 영화촬영 이전에는 경남지역의 산악회 회원들에게조차도 생소했던, 인적이 드문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