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왼쪽)과 홍석조 광주고검장. (자료사진)오마이뉴스 권우성·이종호
드디어 '삼성 저격수'와 '떡값검사'가 만난다.
29일 오후 4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최연희)의 광주고등검찰청 국정감사에서 'X파일' 사건의 '검찰 떡값 전달책'으로 지목된 홍석조 광주고검장이 피감기관의 장으로 출석하고, 그를 '떡값검사'로 지목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법사위)이 국감의 질의자로 나서는 것이다.
노 의원은 이 자리에서 'X파일' 내용 중에 홍석현 전 주미대사가 '떡값 전달책'으로 지칭한 동생 홍 고검장을 질타하며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홍 고검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관심이 주목된다.
노 의원이 이날 아침에 배포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X파일에서 홍석현씨는 분명히 여러차례에 걸쳐 '석조한테 한 2천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석조하고 주니어들하고' '홍석조하고 만들어 있는 게 있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의원은 "형(홍석현)은 분명히 석조한테 줬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데 홍 고검장이 받지 않았다면 형이 배달사고를 냈거나 동생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며 "형의 횡령인지, 동생의 배신인지 두 사람의 대질신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노 의원은 홍 고검장에게 "김상희 전 법무부 차관도 검찰수사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표를 냈고 김두희 전 법무부장관조차 최근 대학에서 물러나는 판"이라며 "(홍 고검장은) 현직으로 있으면서 내부 통신망을 통해 결백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수사에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추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노회찬 의원이 밝힌 'X파일' 대화록 중 홍석현 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간의 대화 내용.
홍석현 전 주미대사 "아, 그리고 추석에는 뭐 좀 인사들 하세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할 만한 데는 해야죠."
홍석현 "검찰은 내가 좀 하고 싶어요. K1들도. 검사 안 하시는 데는 합니까?"
이학수 "아마 중복되는 사람들도 있을 거에요."
홍석현 "김OO 도 좀 했으면."
이학수 "예산을 세워주시면 보내 드릴께요. 정** 정 상무, 상무가 아니라 뭐라고 부릅니까?"
홍석현 "전무대우 고문이지요. 정 고문."
이학수 "그 양반이 안을 낸 것 보니까 상당히 광범위하게 냈던데, 중복되는 부분은 어떻게 하지요? 중복돼도 그냥 할랍니까?"
홍석현 "뭐, 할 필요 없지요. 중복되면 할 필요 없어요... 갑자기 생각난 게, 목요일날 김두희하고 상희 있잖아요,"
이학수 "(리스트에) 들어 있어요."
홍석현 "김상희 들어 있어요? 그럼 김상희는 조금만 해서 성의로써, 조금 주시면 엑스트라로 하고…. 그 담에 이OO는 그렇고, 줬고. 김두희 전 총장은 한 둘 정도는 줘야 될 거에요. 김두희는 2천 정도. 김상희는 거기 들어있으면 5백 정도 주시면은 같이 만나거든요…. 석조한테 한 2천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회장께서 전에 지시하신 거니까. 작년에 3천 했는데, 올해는 2천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 그 다음 생각한 게 최경원."
이학수 "들어 있어요."
홍석현 "들어있으면 놔두세요. 한부환도 들어 있을 거고. 이번에 제2차장된 부산에서 올라온 내 1년 선배인 서울 온 2차장, 연말에나 하고. 지검장은 들어 있을 테니까 연말에 또 하고. 석조하고 주니어들하고. 김상희 들어 있더라도 내가 만나니까 5백 정도 따로 엑스트라로. 혹시 안 들어간 사람 있을 테니까, 홍석조하고 만들어 있는 게 있을 수 있으니까. 합치면 4천 5백이니까 5천으로. 최경원 한부환하고 제2차장 들어있으면 빼고, 안 들어 있으면 그렇게 나름대로 하고…."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